사명대사(四溟大師). 我來問道(아래문도)
李翶(이고)시.
鍊得身形似鶴形(연득신형사학형)
수행한 몸은 학과 같이 우아하고
千株松下兩函經(천주송하양함경)
울창한 소나무 아래 경을 담은 상자가 두어개네
我來問道無餘說(아래문도무여설)
내가 와 도를 물으니 다른 말씀 하지 않고
雲在靑天水在甁(운재청천구재병)
구름은 하늘에 있고 물은 병속에있다.'하셨네
* 일본에 갔을 때 도꾸가 이에야스(德川家康)의 아들이 법을 물어
그에게 준 것으로 알져진 이 시는 선의 지취를 설해준 내용이다.
이 시는 당나라 때의 유학자이자 문인인 이고 (李翶)가
약산유엄(藥山惟儼, 745~826)선사를 방문하고 지은 시이다.
이고가 낭주朗州 자사刺史로 있을 때 약산의 소문을 듣고 찾아갔다.
처음에는 자사인 자신을 제대로 영접해 주지 않는 약산의 태도에 불만이 생겨
“소문을 듣고 도인인줄 알았는데, 직접 보니 소문보다 못하다 [목견불여이문目見不如耳聞]”고 말했다.
이에 선사는 “어찌하여 귀는 그렇게 소중히 여기면서 눈은 천하게 여기시오
[하득귀이천목何得貴耳賤目]”라고 되물었다. 얼굴이 붉어진 자사가 “도란 무엇입니까
[여하시도如何是道]”라고 물으니 선사는 한 손가락으로 하늘에 떠다니는 구름을 가리키더니
다시 물이 든 병을 가리켰다. 그리고 자사에게 “알겠느냐?”하니 자사는 그 뜻을 알 수 없었다.
그래서 그 영문을 물었다. 선사가 대답했다. 구름은 하늘에 떠있고 물은 병속에 있다
[운재천수재병雲在天水在甁]. 선사의 말뜻을 알아차린 자사가 이 시를 지어 받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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