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3) 마힐 왕유(699)

왕유(王維). 聽宮鶯(청궁앵) 궁궐의 꾀꼬리 소리 들으며

산곡 2025. 2. 6. 07:12

왕유(王維).   聽宮鶯(청궁앵) 궁궐의 꾀꼬리 소리 들으며

春樹繞宮牆(춘수요궁장)

봄 나무 궁궐 담장을 두르고

春鶯囀曙光(춘앵전서광)

봄날 꾀꼬리 아침 햇빛 속에 지저귄다.

忽驚啼暫斷(홀경제잠단)

갑자기 놀라 지저귐을 잠시 멈추고

移處弄還長(이처농환장)

다른 곳으로 옮겨도 끝없이 지저귄다.

隱葉棲承露(은섭서승노)

잎 사이에 숨어서 승로대에 깃들고

攀花出未央(반화출미앙)

꽃가지 당기며 미앙궁을 나가 날아간다.

游人未應返(유인미응반 )

떠도는 사람 아직 돌아가지 못하니

爲此始思鄕(위차시사향)

꾀꼬리들 때문에 고향을 그리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