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고전명화

이정근(李正根) : 미법산수도(米法山水圖) 외

산곡 2023. 1. 31. 08:32

 

작가 : 이정근(李正根)

아호 : 심수(心水)

제목 : 미법산수도(米法山水圖)

언제 : 16세기 후반

재료 : 두루마리 종이에 수묵

규격 : 23.4 x 119.4 cm

소장 : 국립중앙박물관

 

해설 : 이정근의 호는 심수(心水)이고 벼슬은 정6품 사과(司果)를 지냈다. 그의 집안은 부친 이명수(李明修) 이래로 대대로 화원(畵員)벼슬을 이어갔는데. 이명수의 두 아들 정근(正根). 정식(正植)과 사위 유성업(柳成業) 그리고 정식의 아들 수형(壽亨). 손자 홍규(泓虬). 증손 기룡(起龍). 고손 형정(衡精)등이 모두 화원이었다. 그의 화풍에 대하여 윤두서(尹斗緖)의 화단(畵斷)에 “안견을 조(祖)로 삼았고. 필법이 섬교하고 능히 멀고 아득한 것을 표현할수 있어서. 가이 이불해 보다 앞섰다고 할 만하다” 고 적혀있는데 이러한 화풍의 작품으로 설경산수도를 들수있다. 이와는 전혀 다른 양식으로 제작된 이 미법산수도는 옆으로 긴 화면안에 오른쪽 하단. 즉 근경을 농묵으로 처리하고. 담묵의 원경에 이르기 까지 완만한 대각선을 이루며 전체적으로 조용하고 차분한 느낌을 준다. 원산 윗 부분에 미불의 모옥(茅屋)에 비내리는 것을 감상하는 그림의 뜻을 방(倣)하여 남창(南窓)을 위하여 비에 대한 이야기를 하면서 마음으로 이야기함을 그렸다. 는 내용의 제발(提拔)이 있다. 길고 완만하게 대각선을 이루면서 멀어지는 구성. 촘촘한 미점(米點)의 사용. 담담하게 변화되는 묵법등에서 명대(明代) 미법산수의 영향이 엿보이고 있어. 원대(元代) 초기의 비법산수를 토대로 한국화된 15세기 말의 최숙창(崔叔昌)등의 미법산수와는 차이를 드러낸다. 남종화(南宗畵)의 지류인 미법산수가 16세기 화원에 의하여 제작된 것이 특이 주목된다.

 

 

작가 : 이정근(李正根)

아호 : 심수(心水)

제목 : 설경산수도(雪景山水圖)

언제 : 16세기 후반

재료 : 비단에 담채

규격 : 19.6 x 15.8 cm

소장 : 국립중앙박물관

 

해설 : 이정근은 안견파 화풍과 미법(米法)산수화풍을 위주로 하면서. 부분적으로는 절파(浙派)화풍도 수용하여 그렸다. 이그림은 화면의 중심에서 약간 왼쪽에 우뚝솟은 주산(主山)을 배치시켰고. 그 오른쪽 뒷편에는 근경의 인물들의 목적지로 여겨지는 성이 보인다. 이 성과 오른쪽의 이정근(李正根) 이라는 백문방인(白文方印). 그리고 왼쪽 하단부에 서 있는 나무들과. 여행자는 화면의 시선을 z 자 방향으로 유도하면서. 대각선 구도를 이루고 있다. 주산에 구사되어 있는 비수(肥廋)의 변화가 큰 필선. 단선(短線)과 점을 주로 사용한 준법(皴法). 그리고 수지법 등에는 안견파 화풍의 전통이 엿보인다. 여백으로 처리한 설경의 사이 사이에 연두색의 설채(設彩)를 가하여. 봄기운이 성큼 다가온듯한 인상을 주며. 이런 색채감각은 뒤에 김명국(金明國) 이나 정선(鄭敾)등에 의해 즐겨 사용되었다. 이 작품의 중앙중심적 구도. 주산의 독특한 형태와 그 뒤의 공간감 등은 조선 중기 산수화의 한 특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