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9) 난고 김병연(1807)

蘭皐 金炳淵(란고 김병연). 嘲山村學長(조산촌학장)산골 훈장을 놀리다

산곡 2025. 1. 6. 07:46

蘭皐 金炳淵(란고 김병연).   嘲山村學長(조산촌학장)

산골 훈장을 놀리다

 

山村學長太多威(산촌학장태다위)

산골 훈장이 너무나 위엄이 많아

高着塵冠揷唾排(고착진관삽타배)

낡은 갓 높이 쓰고 가래침을 내뱉네.

大讀天皇高弟子(대독천황고제자)

천황을 읽는 놈이 가장 높은 제자고

尊稱風憲好明주(존칭풍헌호명주)

풍헌이라고 불러 주는 그런 친구도 있네.

每逢兀字憑衰眼(매봉올자빙쇠안)

모르는 글자 만나면 눈 어둡다 핑계대고

輒到巡杯籍白鬚(첩도순배적백수)

술잔 돌릴 땐 백발 빙자하며 잔 먼저 받네.

一飯횡堂生色語(일반횡당생색어)

밥 한 그릇 내주고 빈 집에서 생색내는 말이

今年過客盡楊州(금년과객진양주)

올해 나그네는 모두가 서울 사람이라 하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