蘭皐 金炳淵(란고 김병연). 博(박) 장기 酒老詩豪意氣同(주로시호의기동) 술친구나 글친구들이 뜻이 맞으면戰場方設一堂中(전장방설일당중)마루에 마주 앉아서 한바탕 싸움판을 벌이네.飛包越處軍威壯(비포월처군위장) 포가 날아오면 군세가 장해지고猛象준前陳勢雄(맹상준전진세웅)사나운 상이 웅크리고 앉으면 진세가 굳어지네.直走輕車先犯卒(직주경차선범졸)치달리는 차가 졸을 먼저 따먹자橫行駿馬每窺宮(횡행준마매규궁)옆으로 달리는 날쌘 말이 궁을 엿보네.殘兵散盡連呼將(잔병산진연호장)병졸들이 거의 다 없어지고 잇달아 장군을 부르자二士難存一局空(이사난존일국공)두 사가 견디다 못해 장기판을 쓸어 버리네. *주객(酒客)과 시우(詩友)가 대청 마루에서 장기를 두고 있는 모습을 읊었다. 포(包), 상(象), 차(車), 마(馬)의 활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