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蓀谷 李達 (손곡 이달). 佛日庵 因雲(불일암 인운)불일암 인운 스님에게

蓀谷 李達 (손곡 이달).   佛日庵 因雲(불일암 인운)불일암 인운 스님에게 寺在白雲中 (사재백운중) 절집이라 구름에 묻혀 살기로,  白雲僧不掃 (백운승불소) 구름이라 스님은 쓸지를 않아.  客來門始開 (객래문시개) 바깥 손 와서야 문 열어 보니,  萬壑松花老 (만학송화로) 온 산의 송화꽃이 쇠어버렸네.

鶴峯 金誠一(학봉 김성일). 題松源院長上人江雪小障子 2 (제송원원장상인강설소장자 2)

鶴峯 金誠一(학봉 김성일).   題松源院長上人江雪小障子 2(제송원원장상인강설소장자 2)松源院 長上人이 그린 병풍屛風에 대하여 쓰다  寒枝凍欲折 (한지동욕절)찬 가지는 얼어서 꺾어지려 하고 慘惔悲風生 (참담비풍생)애처롭고 애타는 가운데 쓸쓸하고 구슬픈 바람이 이네. 一夜春回早 (일야춘회조)하룻밤에 봄이 일찍 돌아오니 琪花樹樹明 (기화수수명)아름답고 고운 꽃이 나무마다 환하게 피었구나.

​栗谷 李珥 (율곡 이이). 高山九曲歌 3(고산구곡가 3) 三曲何處是(삼곡하처시) : 셋째 곡은 어디인가

​栗谷 李珥 (율곡 이이).   高山九曲歌 3(고산구곡가 3)三曲何處是(삼곡하처시) : 셋째 곡은 어디인가 翠屛葉已敷(취병엽이부) : 취병에 벌써 나뭇잎 피었구나.綠樹有山鳥(녹수유산조) : 푸른 나무에 산새 놀고上下其音時(상하기음시) : 위아래로 산새소리盤松受淸風(반송수청풍) : 소나무에 부는 맑은 바람頓無夏炎熱(돈무하염열) : 여름의 더운 열기 조금도 모르겠다.

松江 鄭澈(송강 정철). 槐山挹翠樓次韻示主人 3(괴산 읍취루 차운시주인 3). 괴산 읍취루 운에 차하여 주인에게 보이다

松江 鄭澈(송강 정철).   槐山挹翠樓次韻示主人 3(괴산 읍취루 차운시주인 3) 괴산 읍취루 운에 차하여 주인에게 보이다 醉後悠悠獨上亭(취후유유독상정) 술 취하여 유유히 홀로 정자에 오르니眼前無地着愁城(안전무지착수성) 눈 앞엔 시름 달랠 곳 없어라.乾坤逆旅飜千劫(건곤역여번천겁) 천지는 逆旅라서 천겁에 뒤집히고造化鑪錘鑄萬生(조화로추주만생) 조화옹의 풀무는 萬生을 만들고나.久謂彭殤元同貫(구위팽상원동관) 오래 살건 빨리 죽건 원래 한 꿰미니莫言臧穀不同情(막언장곡부동정) 장과 곡이 같지 않과 마시기를.年來笑殺箕山叟(년래소살기산수) 근래엔 웃숩고나 기산의 늙은이言實支離又說明(언실지리우설명) 말도 실상 지라한데 이름까지 설명하네..

河西 金麟厚(하서 김인후). 瀟灑園四十八詠 11(소쇄영사십팔영 11) 소쇄원 주변의 마흔여덟 가지를 읊다

河西 金麟厚(하서 김인후).   瀟灑園四十八詠 11(소쇄영사십팔영 11)소쇄원 주변의 마흔여덟 가지를 읊다池臺納凉(지대납량) : 못 가 언덕에서 더위를 식히며 南州炎熱苦 (남주염열고)남쪽 고을은 무더위가 심하다지만 獨此占凉秋 (독차점량추)이 곳만은 유달리 서늘한 가을 風動臺邊竹 (풍동대변죽)바람은 언덕 가의 대숲에 일고 池分石上流 (지분석상류)연못 물 바위 위에 흩어져 흐르네

南冥 曺植 (남명 조식). 贈黃江(증황강) 황강에게

南冥 曺植 (남명 조식).   贈黃江(증황강) 황강에게 思君霜月正離離(사군상월정리리) : 상월에 그대 생각하니 그리워라新鴈時兼旅燕歸(신안시겸려연귀) : 기러기 새로 올 절후에 제비는 돌아간다紅葉滿山全有色(홍엽만산전유색) : 단풍잎 산에 가득 하니, 온통 붉은 색靑松留壑半無枝(청송류학반무지) : 골짜기에 남은 푸른 솔은 가지가 반쯤 없다侵陵白髮愁爲橫(침릉백발수위횡) : 달려드는 백발에 근심은 뒤얽히고鳴咽蒼生稔益飢(명인창생임익기) : 오열하는 백성들은 풍년에 더욱 굶주린다果腹噎懷書不得(과복일회서불득) : 더러 붙은 배, 답답한 생각을 적을 수없으니黃芚老子爾能知(황둔로자이능지) : 우직한 황강 노인네, 당신은 알 수 있으리라

退溪 李滉[퇴계 이황]. 示金而精 李棐彦 2[ 시김이정 이비언 2] 김이정과 이비언에게 보이다.

退溪 李滉[퇴계 이황].  示金而精 李棐彦 2[ 시김이정 이비언 2]김이정과 이비언에게 보이다. 怯寒藏六老陶翁[겁한장륙로도옹] : 어려움 피해 은거하며 도산서 늙어가는 노인 觀雪從君自作雄[관설종군자작웅] : 눈을 보려 그대 따르니 저절로 용감하게 되네. 唯有碧窓寒夜月[유유벽창한야월] : 다만 푸른 창이 있으니 밤 달빛은 오싹한데 一般情味兩齋同[일반정미량재동] : 한 모양 정취의 취향에 함께 짝하여 재계하네.

秋江 南孝溫(추강 남효온). 感 興 4(감 흥 4) 감동 된 흥취

秋江 南孝溫(추강 남효온).   感 興 4(감 흥 4) 감동 된 흥취 黃庭誤讀被天譴 (황정오독피천견)황정경黃庭經』을 잘못 읽어서 하늘이 내리는 벌罰을 받고 謫在人間四十霜 (적재인간사십상)인간 세상人間世上으로 귀양 온 지 40년. 白髮滿頭歸日逼 (백발만두귀일핍)머리에 흰 머리털이 가득해 돌아갈 날이 닥치니 黃公壚上別山王 (황공노상별산왕)황공黃公의 주막에서 산도山濤, 왕융王戎과 헤어지노라.  * 산도山濤, 왕융王戎 : 죽림칠현竹林七賢.

梅月堂 金時習(매월당 김시습). 盆竹(분죽) 화분 속 대나무

梅月堂 金時習(매월당 김시습).   盆竹(분죽) 화분 속 대나무  爲憐貞節操(위련정절조) : 정절과 지조가 애련하여種得小瓦盆(종득소와분) : 작은 흙 화분에 심었어라.玲瓏如有態(령롱여유태) : 영롱하여 자태가 있는 듯瀟洒又無煩(소쇄우무번) : 산뜻하여 번거로움 없어라.嫋嫋風吹動(뇨뇨풍취동) : 산들산들 바람에 불리고漙漙露滴飜(단단로적번) : 방울방울 이슬에 뒤치는구나.誰知一撮土(수지일촬토) : 누가 알리오, 한 줌 흙 속逬却化龍根(병각화용근) : 뻗어 나와 용 될 뿌리 있음을.

四佳亭 徐居正(사가정 서거정). 水鐘寺(수종사) 수종사

四佳亭 徐居正(사가정 서거정).   水鐘寺(수종사) 수종사 추래운물이처처(秋來雲物易悽悽)가을이라 오만 풍경이 처량해지기 쉬운데숙우련조수박제(宿雨連朝水拍堤)밤새도록 비까지 와서 물이 못 둑을 쳐 대네.하계연진무지피(下界煙塵無地避)속세의 연기 먼지는 피할 길이 없건만상방루각여천제(上方樓閣與天齊)상방의 누각은 하늘과 가지런하여라백운력력수감증(白雲歷歷誰堪贈)백운은 역력하건만 뉘에게 줄 수 있으랴황엽비비로욕미(黃葉飛飛路欲迷)단풍잎은 흩날려 가는 길은 헷갈리겠지.아의왕참동원화(我擬往參東院話)내가 가서 동원의 담화에 참여하려 하노니막교명월괴금제(莫敎明月怪禽啼)밝은 달밤에 괴이한 새가 울지 못하게 하소.​

陽村 權近(양촌 권근). 永慕亭(영모정) 영모정

陽村 權近(양촌 권근).    永慕亭(영모정) 영모정 ​倜儻壯元郞(척당장원랑) : 여러 사람들 중에 장원급제한 대장부落落志節奇(낙낙지절기) : 낙락한 지조와 절개 우뚝했다네.拜命使絶域(배명사절역) : 사명을 받들고 왜국 외 딴 땅으로 사신으로 가國耳忘吾私(국이망오사) : 나라의 귀가 되어 사사로운 자기 몸을 잊었다네.樓船去不反(루선거불반) : 큰 배 타고 한번 가 돌아오지 못하니杳杳終難追(묘묘종난추) : 아득하여 끝내 찾으려가기도 어려워라孝子抱永慕(효자포영모) : 효성스런 자손이 길이 사모하여慼慼多苦思(척척다고사) : 가슴이 쓰라리고 마음으로 끝없이 괴로웠다네.晨興日東望(신흥일동망) : 새벽에 일어나 날마다 동쪽을 바라니滄海何淪漪(창해하륜의) : 부른 바다는 어찌 그리도 물결이 많고도 넓은가海水亦云淺(해..

陶隱 李崇仁(도은 이숭인). 八卦贈陽村侍制(팔괘증양촌시제) 팔괘를 시제 양촌에게 드리다

陶隱 李崇仁(도은 이숭인).   八卦贈陽村侍制(팔괘증양촌시제)팔괘를 시제 양촌에게 드리다 姤女壯勿取(구녀장물취) : 구괘는 여자가 강하니 결혼하지 말라剝果碩不食(박과석불식) : 낙괘는 열매가 크니 먹지 말아야 하느니라.旣憂臨八月(기우림팔월) : 이미 걱정하는 것은 임괘의 팔월이요無疾復七日(무질부칠일) : 병이 없기는 괘는 복괘의 칠월이나라.大人乾利見(대인건리견) : 대인은 건괘에서 이로움을 보고康侯晉用錫(강후진용석) : 강후는 진괘에 쓰임을 받는다.夬夬揚王庭(쾌쾌양왕정) : 쾌괘는 임금의 뜰에서 날리니泰來彙征吉(태래휘정길) : 태괘가 나타나면 무리를 이루어 가는 것이 좋다

三峰정도전(鄭道傳). 中秋歌(중추가) 추석날의 노래

三峰정도전(鄭道傳).   中秋歌(중추가) 추석날의 노래 去年中秋翫月時(거년중추완월시) 지난해 추석날 달구경 할 때 歌舞縱謔開華筵(가무종학개화연) 가무와 해학으로 화려한 자리 열었지. 高堂簾捲夜如晝(고당염권야여주) 높은 집 발을 걷으니 밤은 낮 같았고 淸光凝座羅神仙(청광응좌라신선) 맑은 빛 엉긴 자리 신선이 늘어 있었지. 醉中呼月作金盆(취중호월작금분) 취중에 달을 부르니 달은 금항아리 되어 玉壺美酒詩百篇(옥호미주시백편) 옥술잔 향기로운 술에 백 편의 시를 지었지. 今年遠謫會津縣(금년원적회진현) 올해는 멀리 회진 고을로 귀양 와서 竹籬茅屋荒山前(죽리모옥황산전) 대 울타리 초갓집 거친 산 앞이어라. 秋風颼颼動林莽(추풍수수동림망) 가을 바람 우수수 우거진 숲을 흔드는데 物像蕭條何悄然(물상소조하초연) 자연은 쓸쓸..

圃隱 鄭夢周 (포은 정몽주). 金州韋指揮宅畫鷹走筆(금주위지휘택화응주필). 금주 위 지휘사 댁의 매 그림을 보고 흘려서 빨리 쓰다

圃隱 鄭夢周 (포은 정몽주).   金州韋指揮宅畫鷹走筆(금주위지휘택화응주필)금주 위 지휘사 댁의 매 그림을 보고 흘려서 빨리 쓰다 坐客咨嗟看畫鷹 (좌격자차간화응)자리에 앉아 있던 손님들이 감탄感歎하며 매 그림을 바라보는데 風霜滿壁欲揚翎 (풍상만벽욕양령)바람과 서리가 가득한 벽壁에서 날갯짓하며 날아오르려 하네. 君王羽獵鍾山下 (군왕우엽종산하) 임금은 종산鍾山 아래에서 사냥하실 텐데 賤介何時獻海靑 (천개사시헌해청)미천한 사신은 어느 때에나 송골매를 바칠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