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4 212

茶山 丁若鏞(다산 정약용). 憂 來 9 (우 래 9) 근심이 밀려오니

茶山 丁若鏞(다산 정약용).   憂 來 9 (우 래 9) 근심이 밀려오니 以心爲形役(이심위형역) 마음이 육신에게 부림을 당함은 淵明亦自言(연명역자언) 도연명陶淵明 역시 스스로 말한 적이 있네. 百戰每百敗(백전매백패) 수없이 싸워서 번번이 다 지니 自視何庸昏(자시하용혼) 내 보기에도 어찌나 어리석은지…

弘齋 正祖(홍재 정조). 雲 臺 (운 대) 운대

弘齋 正祖(홍재 정조).   雲 臺 (운 대) 운대 卄八元功一幅中 (입팔원공일폭중)한나라를 세우는데 커다란 공을 세운 28인의 공신들이 한 폭 안에 그려졌으니 英姿颯爽儼諸公 (영자삽상엄제공)여러 신하들의 매우 늠름한 자태와 씩씩하여 시원스러운 모습이 의젓하고 점잖네. 始知帝德邁高祖 (시지제덕매고조)명제의 덕이 고조 보다 높음을 비로소 알겠으니 未覩南宮著畫工 (미도남궁저화공)고조가 남궁에 화공 두었다는 것을 아직 알지 못하네.

楚亭 朴齊家(초정 박제가). 挹淸亭 1[읍청정 1] 읍청정에서.

楚亭 朴齊家(초정 박제가).   挹淸亭  1[읍청정  1]  읍청정에서.  獨坐松下人[독좌송하인] : 소나무 아래에 외롭게 앉아있는 사람을 遠看知是誰[원간지시수] : 멀리 바라보니 무릇 누구인지 알겠구나. 支頤久不起[지이구불기] : 턱을 괴고서 오래도록 일어나지 않으니 似識還似癡[사식환사치] : 아는것 같지만 도리어 어리석은것 같네.

炯庵 李德懋 (형암 이덕무). 題鏡匣(제경갑) 거울을 넣어 두는 상자에 대해 쓰다

炯庵 李德懋 (형암 이덕무).    題鏡匣(제경갑)거울을 넣어 두는 상자에 대해 쓰다 淨似秋江斂水痕(정사추강염수흔)물자국을 거둔 가을 강처럼 깨끗하여 匣中藏得別乾坤(갑중장득별건곤)갑 속에 별천니가 숨겨져 있네 涵虛淸潔非徒翫(함허청결비도완)텅 빈 것을 받아들여 맑고 깨끗하니 부질없이 구경만 할것이 아니라 但慕吾心不自昏(단모오심불자혼)다만 내 마음도 이처럼 어둡지 않기를 바라노라

無名子 尹 愭(무명자 윤 기). 詠東史 33(영동사 33) 우리나라 역사를 읊다

無名子 尹 愭(무명자 윤 기).    詠東史 33(영동사 33)우리나라 역사를 읊다 陽山蘿井俯東川(양산나정부동천)동천을 내려다보는 양산의 나정 숲에 白馬長嘶紫卵圓(백마장시자란원)흰 말이 길게 울더니 자줏빛 둥근 알이 있었네 光彩繞身鳥獻舞(광채요신조헌무)아름답고 찬란한 빛이 모을 두르고 새들과 짐승들이 춤추 降生神異詎非天(강생신이거비천)신이 인간으로 태어나는 신기하고 이상한 기운이어찌 하늘의 뜻이 아니겠느나

農巖 金昌協(농암 김창협). 金將軍祠 2(김장군사 2) 김응하 장군의 사당

農巖 金昌協(농암 김창협).    金將軍祠  2(김장군사  2) 김응하 장군의 사당 漢虜相望列百營 (한노상망열백영)명明나라와 오랑캐의 수많은 병사兵士들이 서로 맞서고 있을 때  東韓壯士死分明 (동한장사사분명)조선朝鮮의 장사壯士가 장렬壯烈하게 싸우다가 죽었네. 千秋莫問黃沙骨 (천추막문황사골)오랜 세월歲月 동안 사막沙漠에 묻힌 백골白骨에 대해 묻지 마오. 萬國同懸白日名 (만국동현백일명)모든 나라가 밝게 빛나는 해처럼 그 이름을 떠받들리라.

農巖 金昌協(농암 김창협). 金將軍祠 2(김장군사 2) 김응하 장군의 사당

農巖 金昌協(농암 김창협).    金將軍祠  2(김장군사  2) 김응하 장군의 사당 漢虜相望列百營 (한노상망열백영)명明나라와 오랑캐의 수많은 병사兵士들이 서로 맞서고 있을 때  東韓壯士死分明 (동한장사사분명)조선朝鮮의 장사壯士가 장렬壯烈하게 싸우다가 죽었네. 千秋莫問黃沙骨 (천추막문황사골)오랜 세월歲月 동안 사막沙漠에 묻힌 백골白骨에 대해 묻지 마오. 萬國同懸白日名 (만국동현백일명)모든 나라가 밝게 빛나는 해처럼 그 이름을 떠받들리라.

齊月堂 宋奎濂[제월당 송규렴]. 山居四喜 1[산거사희 1] 산에 사는 4가지 즐거움

齊月堂 宋奎濂[제월당 송규렴].    山居四喜 1[산거사희 1] 산에 사는 4가지 즐거움 晴窓暖日披黃卷[청창난일피황권] : 따뜻한 날에 맑은 창 앞에 누런 책을 펼치고 虛閣淸宵弄素琴[허각청소롱소금] : 맑은 밤 빈 누각에 부질없이 거문고 즐기네. 棋局乍開邀客設[기국사개요객설] : 바둑판을 바로 펴서 손님 맞이하여 베푸니 甕醪初熟使妻斟[옹료초침사처침] : 항아리 술 마침 익어 아내 시켜 퍼오게하네.

潛叟 朴世堂[잠수 박세당]. 贈求詩僧(증구시승) 시를 구하는 승려에게 지어주다

潛叟 朴世堂[잠수 박세당].    贈求詩僧(증구시승)시를 구하는 승려에게 지어주다 塵人說景摠非眞(진인설경총비진)세상 사람들이 말하는 경치는 모두 진실이 아니니 心爲官忙眼眯塵(심위관망안미진)마음은 벼슬살이에 바쁘고 눈은 티끌 때문에 흐릿해졌네 師去春山多好句(사거춘산다호구)대사는 봄 산에 가면 좋은 시구 많이 지어 莫來塵世覓塵人(막래진세벽진인)티끌세상에 와서 속인에게 시를 구하지 마시구려

農齋 李翊 (농재 이익). 送 女 (송 녀) 딸을 시집보내며

農齋 李翊 (농재 이익).   送 女 (송 녀) 딸을 시집보내며 勤斯育女在閨房 (근사육녀재규방)정성精誠을 다해 기른 딸 규방閨房에 있는데送與佗家作孝娘 (송여타가작효랑)다른 집에 보내 효부孝婦가 되게 하네. 有行固應辭父母 (유행고응사부모)시집가면 마땅히 부모父母를 떠나 專心惟可事尊章 (전심우가사존장)마음을 다해 오직 시부모媤父母를 섬겨야 하리라.山川凍合憂難徹 (산천동합우난철)산山과 내가 얼어붙어 뚫고 가기 어렵겠기에 걱정인데骨肉分張意自傷 (공륙분장의자상)피붙이가 헤어지니 마음이 저절로 애타는구나. 一路平林風雪裏 (일로평림풍설리)눈바람 속에 숲 속 외길로任敎歸馬踏斜陽 (임교구마답사양)저녁 햇빛 밟으며 말이 돌아가는 대로 내버려 두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