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4 244

少陵 杜甫(소릉 두보). 子 規 (자 규) 두견새

少陵 杜甫(소릉 두보). 子 規 (자 규) 두견새 峽裏雲安縣(협리운안현) : 무협 속의 운안현江樓翼瓦齊(강루익와제) : 강루의 새깃 같은 기와가 가지런하다兩邊山木合(양변산목합) : 양언덕에 산과 나무가 어울어지고終日子規啼(종일자규제) : 종일토록 자규가 운다眇眇春風見(묘묘춘풍견) : 아스라이 봄바람에 나타나蕭蕭夜色悽(소소야색처) : 쓸쓸하다, 밤빛처럼 처량함이여客愁那聽此(객수나청차) : 나그네 시름겨워 이 소리를 어찌 듣나故作傍人低(고작방인저) : 일부러 곁사람 아래 납작히 엎드린다

靑蓮居士 李白(청련거사 이백). 遊洞庭 1(유동정 1) 동정호에서 놀다

靑蓮居士 李白(청련거사 이백). 遊洞庭 1(유동정 1) 동정호에서 놀다 洞庭西望楚江分(동정서망초강분) : 동정호 서방을 바라보니 초강이 분명하고 水盡南天不見雲(수진남천불견운) : 물 다한 남쪽 하늘에 구름 하나 없네 日落長沙秋色遠(일락장사추색원) : 해 지자 긴 모랫벌에 가을빛 멀어져 不知何處弔湘君(부지하처조상군) : 남편 따라 죽은 상수의 여신은 어디에 있는지 모르겠네

蘭皐 金炳淵(란고 김병연). 詠笠(영립) 내 삿갓

蘭皐 金炳淵(란고 김병연). 詠笠(영립) 내 삿갓 浮浮我笠等虛舟(부부아립등허주)가뿐한 내 삿갓이 빈 배와 같아一着平生四十秋(일착평생사십추)한번 썼다가 사십 년 평생 쓰게 되었네.牧堅輕裝隨野犢(목수경장수야독) 목동은 가벼운 삿갓 차림으로 소 먹이러 나가고漁翁本色伴沙鷗(어옹본색반사구)어부는 갈매기 따라 삿갓으로 본색을 나타냈지.醉來脫掛看花樹(취래탈괘간화수)취하면 벗어서 구경하던 꽃나무에 걸고興到携登翫月樓(흥도휴등완월루)흥겨우면 들고서 다락에 올라 달 구경하네.俗子依冠皆外飾(속자의관개외식)속인들의 의관은 모두 겉치장이지만滿天風雨獨無愁(만천풍우독무수)하늘 가득 비바람쳐도 나만은 걱정이 없네.

茶山 丁若鏞(다산 정약용). 池閣絶句 3(지각절구 3) 연못가 누각樓閣에서 지은 절구絶句

茶山 丁若鏞(다산 정약용). 池閣絶句 3(지각절구 3)연못가 누각樓閣에서 지은 절구絶句 種花人只解看花(종화인지해간화) 꽃을 심는 사람은 다만 꽃을 구경할 줄만 알지 不解花衰葉更奢(불해화쇠엽경사) 꽃이 진 뒤에 잎이 다시 화사華奢해진다는 것을 모르네. 頗愛一番霖雨後(파애일번림우후) 자못 사랑스럽구나, 한차례 장마가 걷힌 뒤에 弱枝齊吐嫩黃芽(약지제토눈황아) 약弱한 가지에서 일제히 어리고 누런 싹이 돋는 모습이……

楚亭 朴齊家(초정 박제가). 挹淸亭 5[읍청정 5] 읍청정에서.

楚亭 朴齊家(초정 박제가). 挹淸亭 5[읍청정 5] 읍청정에서. 七月人間雨[칭월인간우] : 칠월이라 사람들 사이에 비가 내리니 晩炎都未收[만담도미수] : 늦은 더위에 모두 다 거두지 못하였네. 忽覺微吟際[홀각미음제] : 문득 깨달아 만나 작은 소리로 읊으니 踈眉已有秋[소미이유추] : 거친 눈썹에 이미 가을은 넉넉하구나. 微吟[미음] : 입안의 소리로 읊음.

炯庵 李德懋 (형암 이덕무). 騎 牛 1 (기 우 1) 소를 타다

炯庵 李德懋 (형암 이덕무). 騎 牛 1 (기 우 1) 소를 타다 空山一道叱牛行(공산일도질우행)텅 빈 산 외길로 소 몰고 가는데 坐覺背皮似席平(좌각배피사석평)등가죽 위에 앉아 있으니 자리처럼 편안하네 才着一身安穏了(재착일신안은료)겨우 몸 한나 조용하고 편안히 자리하고 나니 更無餘地置功名(경무여지치공명)고을 세워 이름 떨치려는 생각이 끼어들 여지가 다시 없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