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6) 위응물(737) 36

韋應物(위응물). 長安遇馮著(장안우풍저) 장안에서 우연히 풍저를 만나다

韋應物(위응물). 長安遇馮著(장안우풍저) 장안에서 우연히 풍저를 만나다 客從東方來[객종동방객] 동쪽에서 온 나그네 衣上灞陵雨[의상패릉우] 옷에는 패릉의 빗물이 묻어 있네. 問客何爲來[문객하위래] 묻노니 객은 무슨 일로 오셨는가? 采山因買斧[채산인매부] 채석하기 위해 도끼 사러 왔겠지. 冥冥花正開[명명화정개] 무성한 꽃들은 활짝 피었고 颺颺燕新乳[양양연신유] 훨훨 나는 제비는 새끼에게 먹이를 주네. 昨別今已春[작별금이춘] 작년에 헤어졌는데 지금 벌써 봄이니 鬢絲生幾縷[빈사생기루] 흰 살쩍은 몇 가닥이나 더 늘었는가?

06) 위응물(737) 2023.09.12

韋應物(위응물). 遊開元精舍(유개원정사) 개원정사에 놀러가다

韋應物(위응물). 遊開元精舍(유개원정사) 개원정사에 놀러가다 夏衣始輕體(하의시경체) 여름옷 입으니 비로소 몸이 가벼워서 遊步愛僧居(유보애승거) 천천히 걸으니 절이 둘러보기에 좋네 果園新雨後(과원신우후) 과수원 에는 비가 막 그쳤고 香臺照日初(향대조일초) 향로 받침대를 아침 해가 비추는구나 綠陰生晝靜(녹음샌주정) 푸른 잎 우거진 나무 그늘 속에 낮이 고요하고 孤花表春餘(고화표춘여) 외롭게 남은 꽃은 봄이 끝났음을 알리네 符竹方爲累(부죽방위누) 바야흐로 자사로 근무 하느라 形跡一來疏(형적일래소) 한번 찾아오기가 힘들었구나

06) 위응물(737) 2023.09.05

韋應物(위응물). 對萱草(대훤초) 원추리를 마주하고

韋應物(위응물). 對萱草(대훤초) 원추리를 마주하고 何人樹萱草(하인수훤초) 누가 원추리를 심었는지 對此郡齋幽(대차군재유) 이를 마주하니 관가 그윽하네 本是忘憂物(본시망우물) 본디 시름을 잊게 하는 꽃인데 今夕重生憂(금석중생우) 오늘 저녁 또다시 시름을 불러일으키네 叢疏露始滴(총소로시적) 원추리 떨기가 성글어지니 이슬 비로소 떨어지기 시작하고 芳餘蝶尙留(방여접상류) 꽃향기 남아 있으니 나비 아직 머물러 있네 還思杜陵圃(환사두릉포) 다시 고향 두릉의 꽃밭이 그리워지니 離披風雨秋(이피풍우추) 가을 비바람 속에 그 많은 꽃잎 흩날리며 떨어지겠지

06) 위응물(737) 2023.08.27

韋應物(위응물). 遊 溪 (유 계) 계곡물에서 노닐며

韋應物(위응물). 遊 溪 (유 계) 계곡물에서 노닐며 野水煙鶴唳(야수연학려) 들판의 물안개 속에서 학 울음소리 들리고 楚天雲雨空(초천운우공) 초 땅의 하늘은 비 온 뒤 구름 한 점 없이 탁 트였네 玩舟淸景晩(완주청경만) 맑은 경치 속에 뱃놀이하는데 해 저물어 垂釣綠浦中(수조록포중) 초록빛 냇버들에 낚시를 드리웠네 落花飄旅衣(낙화표여의) 떨어지는 꽃은 나그네 옷 나부끼게 하고 歸流澹淸風(귀류담청풍) 흘러내리는 물은 부드럽고 맑은 바람을 더욱 맑게 하네 綠源不可極(녹원불가극) 계곡물의 근원 찾아가니 도무지 다다를 수가 없는데 遠樹但靑蔥(원수단청총) 멀리 있는 나무들만 푸르게 보이네

06) 위응물(737) 2023.08.20

韋應物(위응물). 淮上喜會梁川故人(회상희회양천고인) 회수 가에서 양천의 옛 친구를 기쁘게 만나다

韋應物(위응물). 淮上喜會梁川故人(회상희회양천고인) 회수 가에서 양천의 옛 친구를 기쁘게 만나다 ​江漢曾爲客(강한증위객) 장강과 한수에서 일찍이 나그네 되었을 적에 相逢每醉還(상봉매취환) 서로 만나면 언제나 술에 취하여 돌아갔도다 浮雲一別後(부운일별후) 한 번 헤어진 뒤로 뜬구름처럼 떠돌다가 流水十年間(유수십년간) 유수같이 10년 세월이 지나버렸구나 歡笑情如舊(환소정여구) 기뻐 웃으니 정은 예전 그대로인데 蕭疏鬢已斑(소소빈이반) 듬성한 귀밑머리는 이미 희어졌구나 何因不歸去(하인불귀거) 무엇 때문에 돌아가지 못하는가 淮上有秋山(회상유추산) 회수 가에 가을 산이 있어서라네

06) 위응물(737) 2023.08.11

韋應物(위응물). 賦得暮雨送李冑(부득모우송리주)

韋應物(위응물). 賦得暮雨送李冑(부득모우송리주) 楚江微雨里(초강미우리) 초 땅을 지나는 장강은 이슬비 속에 흐르고 建業暮鍾時(건업모종시) 건업에는 저녁 종소리 울릴 때네 漠漠帆來重(막막범래중) 아득히 멀리 돗단배 느릿느릿 다가오고 冥冥鳥去遲(명명조거지) 날 어두워지니 새들도 더디게 날아가네 海門深不見(해문탐불견) 바다 입구는 깊숙이 있어 보이지 않는데 浦樹遠含滋(포수원함자) 멀리 포구의 숲은 물기를 머금었네 相送情無限 상송정무한) 그대 보내는 정은 끝이 없으니 沾襟比散絲(점금차산사) 옷깃을 적시는 눈물은 흩뿌리는 빗물같네

06) 위응물(737) 2023.08.03

韋應物(위응물). 采玉行(채옥행) 옥을 캐며 부르는 노래

韋應物(위응물). 采玉行(채옥행) 옥을 캐며 부르는 노래 官府征白丁(관부정백정) 관가에서 장정들을 징집해서 言采藍溪玉(언채남계옥) 남계의 옥을 캐라고 하네 絶嶺夜無家(절령야무가) 깎아지른 고개에는 밤에 인가가 없으니 深榛雨中宿(심진우중숙) 비가 내리는 가운데 우거진 덤불 속에서 자는구나 獨婦餉糧還(독부향량환) 홀로 남은 아내가 양식을 가져다주고 돌아와서는 哀哀舍南哭(애애사남곡) 집 남쪽을 바라보며 몹시도 슬프게 울어 대네

06) 위응물(737) 2023.07.26

韋應物(위응물). 休暇日訪王侍御不遇(휴가일방왕시어불우) 휴가를 얻어 쉬는 날에 시어를 찾아 갔지만 만나지못하고

韋應物(위응물). 休暇日訪王侍御不遇(휴가일방왕시어불우) 휴가를 얻어 쉬는 날에 시어를 찾아 갔지만 만나지못하고 九日驅馳一日閒(구일구치일일한) 9일 동안 몹시 바쁘게 돌아다니다가 하루 휴가를 얻어서 尋君不遇又空還(심군불우우공환) 그대를 찾아갔다가 만나지 못하고 또 헛되이 돌아오네 怪來詩思淸人骨(괴래시사청인골) 기이하게고 시상이 사람으 뼛속까지 맑게 해준다 하였더니 門對寒流雪滿山(문대한류설만산) 문 앞에는 차가운 물이 흐르고 산에는 눈이 가득하네

06) 위응물(737) 2023.07.18

韋應物(위응물). 閑居寄諸弟(한거기제제) 한가롭게 지내며 여러 아우에게 부치다

韋應物(위응물). 閑居寄諸弟(한거기제제) 한가롭게 지내며 여러 아우에게 부치다 秋草生庭白露時(추초생정백로시) 이슬내려 뜰에 가을 풀 자라니 故園諸弟益相思(고원제제익상사) 고향의 여러 아우가 더욱 그리워지는구나 盡日高齋無一事(진일고재무일사) 온종일 고아한 서재에서 아무런 일도 없으니 芭蕉葉上獨題詩(파초엽상독제시) 파초 잎 위에 홀로 시를 적네

06) 위응물(737) 2023.07.09

韋應物(위응물). 神靜師院(신정사원)신정 스님의 절

韋應物(위응물). 神靜師院(신정사원)신정 스님의 절 靑苔幽巷徧(청태유항편) 그윽한 산길에 푸른 이기 널리 끼었고 新林露幾微(신림로기미) 신록 우거진 숲에는 이슬기가 조금 맺혔네 經聲在深竹(경성재심죽) 경문 읽는 소리가 대나무 우거진 숲 속에서 들리는데 高齋獨掩扉(고재독엄비) 사립문 닫혀 있는 그윽한 암자 하나 있네 憩樹愛嵐嶺(게수애람영) 나무 아래에서 쉬며 이내 자욱한 고갯마루를 즐기고 聽琴悅朝欣(청금열조흔) 새소리 들으며 아침을 기쁘게 맞이하네 方耽靜中趣(방탐정중취) 바야흐로 고요한 풍치 속으로 빠져드니 自與塵事違(자여진사위) 저절로 속세의 어지러운 일에서 멀어지네

06) 위응물(737) 2023.07.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