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 石湖 范成大(석호 범성대) 74

石湖 范成大(석호 범성대). 窓前木芙蓉(창전목부용) 창문 앞의 목부용(木芙蓉)

石湖 范成大(석호 범성대). 窓前木芙蓉(창전목부용) 창문 앞의 목부용(木芙蓉) 辛苦孤花破小寒(신고고화파소한) 괴롭고 고생스럽게 피어 있는 외로운 꽃이 가벼운 추위를 이겨냈으니 花心應似客心酸(화심응사객심산) 꽃의 마음은 아마도 이 나그네의 쓸쓸한 마음처럼 힘들겠지. 更憑靑女留連得(경빙청녀류련득) 서리의 여신에게 청하오니 오래도록 머무소서. 未作愁紅怨綠看(미작수홍원록간) 목부용을 날씨 때문에 근심하고 원망하는 울긋불긋한 다른 꽃으로 여기지 마시구요.

石湖 范成大(석호 범성대). 秋 日(추 일) 가을날

石湖 范成大(석호 범성대). 秋 日(추 일) 가을날 碧蘆靑柳不宜霜(벽로청류불의상) 파란 갈대와 푸른 버들은 서리를 견디지 못하니 染作滄洲一帶黃(염작창주일대황) 온통 누렇게 물든 한적한 시골 마을. 莫把江山誇北客(막파강산과북객) 북쪽에서 온 사람들에게 강남 풍경을 자랑하지 마시게. 冷雲寒水更荒凉(랭운한수경황량) 찬 구름과 차가운 물은 더욱 황폐하여 거칠고 쓸쓸하기에….

石湖 范成大(석호 범성대). 橫 塘 (횡 당) 횡당

石湖 范成大(석호 범성대). 橫 塘 (횡 당) 횡당 南浦春來綠一川(남포춘래록일천) 남포南浦에 봄이 오니 냇물은 온통 푸르고 石橋朱塔兩依然(석교주탑량의연) 돌다리와 붉은 탑 모두 전과 다름이 없네. 年年送客橫塘路(년년송객횡당로) 해마다 떠나는 손님을 작별하여 보내는 횡당橫塘 길에는 細雨垂楊繫畵船(세우수양계화선) 가랑비와 수양버들이 놀잇배를 붙들어 매네.

石湖 范成大(석호 범성대). 喜 晴 ( 희 청 )날씨 갠 것이 기뻐서

石湖 范成大(석호 범성대). 喜 晴 ( 희 청 ) 날씨 갠 것이 기뻐서 窗間梅熟落蒂(창간매숙락체) 창가 매실 익어서 꼭지에서 떨어지고 牆下筍成出林(장하순성출림) 담장 아래 죽순 돋아 부쩍부쩍 자라네. 連雨不知春去(연우부지춘거) 연일 내리는 비에 봄 가는 줄 몰랐는데 一晴方覺夏深(일청방각하심) 한번 날씨 개이자 바야흐로 여름이 깊었음을 알겠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