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2) 고산 윤선도(1587) 95

孤山 尹善道(고산 윤선도). 集古題扇寄人 5수(집고제선기인 5수)

孤山 尹善道(고산 윤선도). 集古題扇寄人 5수(집고제선기인 5수) 옛 시의 구절들을 모아 부채에 써서 보내다 [ 제 1 수 ] 海鶴一爲別(해학일위별) 바다의 학과 한 번 헤어진 뒤에 秋空明月縣(추공명월현) 높게 맑게 갠 가을 하늘에 밝은 달만 달렸네 霜風時勤竹(상풍시근죽) 찬바람이 이따금 대나무를 흔드니 散步詠凉天(산보영량천) 천천히 이리저리 거닐며 서늘한 날씨를 읊네 [ 제 2 수 ] 花發多風雨(화발다풍우) 꽃이 피니 바람과 비 많아지고 春關翡翠樓(춘관비취루) 봄은 비취루를 통해서 오네 開簾見新月(개렴견신월) 주렴을 걷고 초승달을 보는데 何用曲如鉤(하용곡여구) 무엇으로 갈고리처럼 구부러지게 만들었을까 [ 제 3 수 ] 中心君詎知(중심군거지) 그 속내를 그대가 어찌 알까마는 玉作彈碁局(옥작탄기국) 구슬로..

孤山 尹善道(고산 윤선도). 臨湍道中(임단도중)임단으로 가는 도중에

孤山 尹善道(고산 윤선도). 臨湍道中(임단도중)임단으로 가는 도중에 暮色千林樹(모색천림수) 날이 저물어 가는 어스레한 빛이 수많은 나무숲에 내리고 秋光一嶂楓(추광일장풍) 가을빛이 온 산의 단풍잎에 번졌네 江煙橫遠抹(장연횡월말) 멀리 가로지르며 지나가는 강 안개 속에 夕雨下濛濛(석우하몽몽) 저녁 비가 부슬부슬 내리네

孤山 尹善道(고산 윤선도) . 暮投廣津村偶吟(모투광진촌우음)

孤山 尹善道(고산 윤선도) . 暮投廣津村偶吟(모투광진촌우음) 날 저물어 광나루 시골집에서 머물며 언뜻 떠올라 읋다 淨洗蘿萺菜(정세라모채) 무를 깨끗이 씻어 나물로 무치고 爛煮土蓮羮(란자토련갱) 푸짐하게 토란국을 끓였네 猶言無饌物(유언무찬물) 반찬이 없다고 얘기하지만 深感主人情(심감주인정) 주인의 정이 깊이 느껴지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