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2) 고산 윤선도(1587) 97

孤山 尹善道(고산 윤선도). 琴客遺畵扇題詩 (금객유화선제시 )

孤山 尹善道(고산 윤선도). 琴客遺畵扇題詩 (금객유화선제시) 거문고 연주자가 그림 부채를 주기에 그 위에 시를 쓰다 落日低山外(락일저산외) 지는 해는 산 너머로 뉘엿뉘엿 기울고 斜風吹浪頭(사풍취랑두) 비껴 부는 바람은 물결 위로 스쳐 가네 騎驢何處去(기려하처거) 나귀 타고 어디로 가느냐 하면 正好臥江樓(정호와강루) 눕기에 딱 좋은 강가 누각으로 가네

孤山 尹善道(고산 윤선도). 次韻酬方丈山人(차운수방장산인)

孤山 尹善道(고산 윤선도). 次韻酬方丈山人(차운수방장산인) 차운하여 방장산인 에게 답하다 十年海上人(십년해상인) 십년 동안 바다에서 지내다가 一日塵間客(일일진간객) 오늘 하루 속세의 나그네가 되었네 引領望三神(인령망삼신) 목이 빠져라 삼신산만 바라보는데 彈文何百謫(탄물하백적) 탄핵 하는 글은 어찌하여 백 번이나 나를 책망 하는지

孤山 尹善道(고산 윤선도). 九日思李太守(구일사이태수)

孤山 尹善道(고산 윤선도). 九日思李太守(구일사이태수) 중양절에 태수 이공망을 생각하며 月爲重陽好(월위중양호) 달은 중양절의 좋은 때인때 人無酒一杯(인무주일배) 사람한테는 술 한 잔도 없네 誰如李太守(수여이태수) 누가 이태수처럼 解送白衣來(해송백의래) 흰 옷 입은 사람에게 술 들려 보낼 줄을 알까

孤山 尹善道(고산 윤선도). 次早發韶州韻(차조발소주운)

孤山 尹善道(고산 윤선도). 次早發韶州韻(차조발소주운) 조발소주에 차운하다 踏月辭茅店(답월사모점) 달밤에 거닐며 허름한 주막을 떠나 侵霜渡板橋(침상도판교) 서리 내린 널다리를 마구 건너기보다는 何如北窓睡(하여북창수) 북쪽으로 난 창가에서 자는 것이 좋아서 歸隱不須招(귀은불수초) 부르지 않아도 마침내 돌아와서 숨었네

孤山 尹善道(고산 윤선도). 次欒난家瀨韻(차난가뢰운)

孤山 尹善道(고산 윤선도). 次欒난家瀨韻(차난가뢰운) 난가뢰 에 차운 하다 飛湍練脫砧(비단련탈침) 날다시피 솟구쳐 흐르는 물살이 센 여울은 다듬이질 끝낸 비단이고 요浪珠傾把(요랑주경파) 거센 물결은 한 움큼 기울인 구슬이네 不辨白鷗群(불변백구군) 갈매기 때인지는 구별하지 못하겠는데 但聞音上下(단문음상하) 다만 오르내리는 소리는 들리네

孤山 尹善道(고산 윤선도). 仝何閣(동하각) 동하각

孤山 尹善道(고산 윤선도). 仝何閣(동하각) 동하각 我豈能違世(아기능위세) 내가 어찌 세상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 世方與我違(세방여아위) 세상이 지금 나하고 맞지 않을 뿐이지 號非中書位(호비중서위) 세상에 널리 드러난 내 호칭이 재상의 지위는 아니지만 巨似綠野規(거사록사규) 내 삶은 녹야의 방식고 같다네

孤山 尹善道(고산 윤선도). 次寄韓和叔惠梨韻(차가한화숙혜리운)

孤山 尹善道(고산 윤선도). 次寄韓和叔惠梨韻(차가한화숙혜리운) 한화숙이 배를 보내주면서 지은 시에 차운하다 縱我本哀梨(종아본애리) 비록 내가 본디 배를 좋아 하지만 猶知勝味色(유지승미색) 가히 그 맛과 빛깔이 뛰어난 것을 알겠구려 何時見縞裙(하시견호군) 언제 배꽃을 보았던가 食實慙花白(식실참화백) 열매를 먹자지 흰 꽃에게 부끄럽기만 하구려

孤山 尹善道(고산 윤선도). 擊 壤 (격 양)땅을 치며 노래하다

孤山 尹善道(고산 윤선도). 擊 壤 (격 양)땅을 치며 노래하다 大耋不須嗟(대질불수차) 나이 여든이 되었다고 탄식할 필요 없고 端宜鼓缶歌(단의고부가) 마땅히 질그릇 두드리며 노래해야지 吾家無酒器(오가무주기) 우리 집에는 술구릇이 없으니 擊壤豈殊科(경양기수과) 땅을 친다고 해도 어찌 다르겠는가

孤山 尹善道(고산 윤선도). 謹和呈龍洲 4수(근화정용주 4수)

孤山 尹善道(고산 윤선도). 謹和呈龍洲 4수(근화정용주 4수) 삼가화운 하여 요주 조경에게 드리다 [제 1수] 笑我師經典(소아사경전) 우습기만 하구려 나는 경전을 수승으로 삼았을뿐 無心鍊汞鉛(무심련홍연) 수은과 납을 연단할 마음은 없었는데 禍階由講禮(화계유구례) 화가 생길 계제가 예를 풀이한 데서 말미암아 三百與三千(삼백여삼천) 그 많은 예의와 예절 때문에 삼수로 귀양 가게되었으니 [제 2수] 早學黃通裏(조학황통리) 중정의 덕을 갖추고 이치에 통달하는 것을 이찍 배웠지만 終羞鐵鍍鉛(종수철도연) 쇠를 도금한 납이라 끝내 부끄럽기만 하네 道如明一線(도여명일선) 한 줄기 길을 밝힐 수만 있다면 瀧外任三千(롱외임삼천) 아득히 멀리 귀양을 가도 되련만.... [제 3수] 此行非出晝(차행비출주) 이 발걸음이 주 땅..

孤山 尹善道(고산 윤선도). 五雲臺卽事(오운대즉사)

孤山 尹善道(고산 윤선도). 五雲臺卽事(오운대즉사) 오운대에서 바로 짓다 雲臺高枕臥(운대고침와) 오운대에서 베개를 높이 하고 누우니 山外浮雲過(산외부운과) 산 밖으로 뜬 구름이 지나가네 絶壑有松聲(절학유송성) 깎아 세운 듯한 골짜기에선 솔바람 소리가 들리고 淸風來我左(청풍래아좌) 부드럽고 맑게 부는 바람이 내 왼쪽으로 불어오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