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재 이언적(1491)

​​晦齋 李彦迪 (회재 이언적). 山中卽事(산중즉사) 산속에 살면서

산곡 2023. 8. 30. 08:25

​​晦齋 李彦迪 (회재 이언적).    山中卽事(산중즉사) 산속에 살면서

 

雨後山中石澗暄(우후산중석간훤) : 비 갠 산속에 골짜기 물 요란하고

沈吟竟日獨憑軒(침음경일독빙헌) : 생각에 잠겨 시를 읊으며 종일토록 집에 있네.

平生最厭紛囂地(평생최염분효지) : 평생에 가장 싫은 일 분분한 세상사

惟此溪聲耳不煩(유차계성이불번) : 오직 계곡 물 소리 듣기도 좋구나.

臥對前山月色新(와대전산월색신) : 누워서 앞산을 보니 달빛도 새롭고

天敎是夕慰幽人(천교시석위유인) : 하늘이 오늘 저녁 숨어사는 나를 위로하신다.

沈痾忽去神魂爽(침아홀거신혼상) : 묵은 지병 물러가니 정신도 상쾌하고

胸次都無一點塵(흉차도무일점진) : 가슴 속에는 한 점 티끌도 없어라

幽鳥聲中午夢闌(유조성중오몽란) : 그윽한 새소리에 낮 꿈을 깨어

臥看巖上白雲閑(와간암상백운한) : 누워서 바라보니 바위 위엔 흰 구름이 한가하다.

年來世事渾無意(년래세사혼무의) : 해마다 세상일에 아무 생각 없고

吾眼猶宜對碧山(오안유의대벽산) : 내 눈은 여전히 푸른 산만 바라보노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