晦齋 李彦迪 (회재 이언적). 溪邊秣馬卽事(계변말마즉사)
개울가에서 말에게 꼴을 먹이며
下馬坐溪邊(하마좌계변) : 말에서 내려 개울가에 앉아
褰衣步淸灘(건의보청탄) : 옷 걷고 맑은 여울을 걸어본다
灘淺小石露(탄천소석로) : 여울 얕아 작은 돌 드러나고
激激鳴佩環(격격명패환) : 부딪히는 물소리 옥 소린 듯
淸飆來水面(청표래수면) : 맑은 바람 수면으로 불어오니
灑然神骨寒(쇄연신골한) : 물 뿌린 듯 정신과 뼈까지 차가워라
飄飄若羽化(표표약우화) : 너울너울 날개라도 돋은 듯
俯仰雲天寬(부앙운천관) : 위아래 구름 낀 하늘은 한없이 넓어라
仙興浩難收(선흥호난수) : 신선이 된 듯한 흥을 걷잡을 수 없어
沈吟坐石端(침음좌석단) : 돌 끝에 앉아 중얼중얼 시를 읊어본다
濯足聊自潔(탁족료자결) : 발을 씻어 애오라지 스스로 깨끗하니
超然謝塵寰(초연사진환) : 초연히 티끌세상 떠나본다
至趣獨自知(지취독자지) : 지극한 멋을 나 혼자 아노니
日斜猶忘還(일사유망환) : 해는 기울어도 돌아갈 생각 잊었다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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