四佳亭 徐居正(사가정 서거정). 秋風(추풍) 가을바람
茅齋連竹逕(모재련죽경)
띠풀 지붕의 서재는 대나무 길에 이어 있고
秋日艶晴暉(추일염청휘)
가을 날 곱고 맑은 햇살 비추네.
果熟擎枝重(과숙경지중)
열매는 익어 높은 가지에 무겁게 달려 있고
瓜寒著蔓稀(과한저만희)
오이는 차갑게 성근 덩굴에 매달려 있네.
游蜂飛不定(유봉비부정)
노는 벌은 쉴 새 없이 날기만 하고
閑鴨睡相依(한압수상의)
한가한 오리는 서로 기대어 조네.
頗識心身靜(파식심신정)
자못 몸과 마음이 고요한 줄 알았으면
棲遲願不違(서지원불위)
한가히 지내는 것 어기지 않기를 바라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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