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가정 서거정(1420)

四佳亭 徐居正(사가정 서거정). 少日(소일) 젊은 날

산곡 2023. 4. 13. 09:21

四佳亭 徐居正(사가정 서거정).   少日(소일)  젊은 날

 

少日豪談奮雨髥(소일호담분우염) :

젊을 때에는 호방하여 말 탈 때 두 수염을 떨쳤는데

年來斂鑰遠人嫌(년래렴약원인혐) :

몇 년 전부터는 칼날을 거두어 남의 눈치도 멀리한다.

徒前宦路羊腸險(도전환로양장험) :

지금까지의 벼슬길은 양의 창자처럼 험했지만

抵老才名鼠尾尖(저로재명서미첨) :

늙어가니 재주와 명성은 쥐꼬리처럼 뾰족해졌네.

詩不驚人吟又改(시불경인음우개) :

시가 사람을 놀라게 하지 못하니 읊고 또 고치고

酒能忘我醉還添(주능망아취환첨) :

술은 나를 잊게 하니 취하고 또 마신다.

欲書折簡招碁伴(욕서절간초기반) :

편지를 써서 바둑 친구를 불러 친구하려하나

凍筆如錐不可拈(동필여추불가념) :

언 붓이 송곳 같아서 집을 수조차 없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