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1/11 10

玉潭 李應禧(옥담 이응희). 病中冬夜感吟 1(병중동야감음 1) 병을 앓고 있는 동안 겨울밤에 느끼는 바가 있어 읊다

玉潭 李應禧(옥담 이응희).   病中冬夜感吟 1(병중동야감음 1)병을 앓고 있는 동안 겨울밤에 느끼는 바가 있어 읊다 耿耿孤燈滅復明(경경고등멸복명)깜빡깜빡 외따로 있는 등불이 가물거리다 다시 환해지는데 呻吟不寐到寒更(신음불매도한경)추운 방이 이슥하도록 잠 못 이루고 신음하네 何年奠枕如雷睡(하년전침여뇌수)어느 해에나 우렛소리처럼 코를 골며 편하게 잠들어 晩起山窓日色晶(만기산창일색정)산집의 창에 햇빛이 환하게 비출 때까지 늦잠을 자다 일어나게 되려나...

淸陰 金尙憲(청음 김상헌). 答寄李子敏(답기리자민) 화답하여 자민 이안눌 에게 부치다

淸陰 金尙憲(청음 김상헌).   答寄李子敏(답기리자민)화답하여 자민 이안눌 에게 부치다 門巷蕭條車馬稀(문항소존차마희)마을 입구에 수레와 말이 드물고 고요하고 쓸쓸하니 藥爐詩卷送生涯(약노시권송생애)약 화로 와 시권 속에 한평생을 모내네 誰知雪後山中樂(수지설후산중락)누가 알겠소 눈 내린 뒤 산 속에 사는 즐거움을 正在晴薝曝背時(정재청담폭배시)바로 맑게 갠 처마 밑에서 햇볕 쬐는 때라는 것을,,,

蛟山 許筠(교산 허균). 百祥樓 (백상루) 백상루

蛟山 許筠(교산 허균).    百祥樓 (백상루)  백상루 遠客愁無緖(원객수무서)먼 나그네 시름이 끝도 없더니登樓暫解顔(등루잠해안)누에 오르니 잠시나마 낯갖 풀리네潮聲鳴薩水(조성명살수)밀물소리 살수를 두들겨 오고嵐氣撲香山(람기박향산)푸른 안개 향산을 휘몰아 치네驛路何時盡(역로하시진) 역마 길은 어느때나 끝나려 느냐鄕園只夢還(향원지몽환)내 고향은 꿈만이 가는군 그래佳人知我恨(가인지아한)가인이 나의 한을 알아 챘는지停酒唱陽開(정주창양개)술잔 멎고 양관곡(陽關曲)들려 주누나.

石洲 權韠(석주 권필). 入林子定郊居(입림자정교거) 자정 임탁 의 시골집에 들어가며

石洲 權韠(석주 권필).  入林子定郊居(입림자정교거)자정 임탁 의 시골집에 들어가며 臘殘春近水邊村 (랍잔춘근수변촌)섣달도 지나고 봄이 가까운 물가 마을 幾處寒梅欲返魂 (기처한매욕반혼)추위 속에 피었던 매화가 여기저기서 다시 꽃망울을 터뜨리려 하네. 匹馬問人沙路細 (필마문인사로세)좁은 모랫길로 혼자서 말 타고 찾아가는데 滿林風雪獨敲門 (만림풍설독고문)숲 가득 눈보라 치니 홀로 문을 두드리네.

象村 申欽(상촌 신흠). 送吳安州 2(송오안주 2) 오안주를 보내며

象村 申欽(상촌 신흠).   送吳安州 2(송오안주 2) 오안주를 보내며 去歲重三節(거세중삼절) : 지난해 삼월 삼일 중삼절에는新安古館中(신안고관중) : 신안 고을 오래된 관사 안에 있었다.相携二千石(상휴이천석) : 이천 석의 수령들 함께 어울려晤語一樽同(오어일준동) : 술 단지 앞에 놓고 이야기 나누었도다.往事膓堪斷(왕사장감단) : 지난일 회상하면 애가 끊길 듯淸遊迹易空(청유적역공) : 청아한 놀이 자취 허무하기만 하다.今朝與君別(금조여군별) : 오늘 아침 그대와 작별하자니此意轉無窮(차의전무궁) : 생각이 꼬리 물어 끝이 없도다.

月沙 李廷龜[월사 이정구]. 送柳勵仲之春川 2(송류여중지춘천 2) 춘천으로 가는 여중 유순익 을 배웅하며

月沙 李廷龜[월사 이정구].    送柳勵仲之春川  2(송류여중지춘천  2)춘천으로 가는 여중 유순익 을 배웅하며 昭陽江水接東湖(소양강수접동호)소양강 물은 동호와 이어졌으니 下瀨輕舟疾若鳧(하뢰경주질약부)가볍고 작은 배로 급류 타고 내려오면 오리처럼 빠르리라 待得桃花春漲暖(대득도화춘창난)복숭아꽃 핀 봄에 물이 불고 날 따뜻하기를 기다렸다가 一壺能訪故人無(일호능방고인무)술 한 병 들고 오랜 친구를 찾아올 수 있으려나

芝峯 李睟光(지봉 이수광). 遠山白煙(원산백연)먼 산에 뿌옇게 낀 안개

芝峯 李睟光(지봉 이수광).   遠山白煙(원산백연)먼 산에 뿌옇게 낀 안개 十里平蕪暗未分(십리평무암미분)아득히 잡초가 무성한 넓은 들은 온통 어두운데 日光初漏嶺頭雲(일광초누령두운)고갯마루데 걸린 구름 사이로 햇빛이 막 쏟아지네 山腰一帶朝煙色(산요일대조연색)산허리를 휘감은 아침 안개는 恰似仙妃白練裙(흡사선비벽련군)마치 서녀의 흰 비단 치마 같구나

白沙 李恒福[백사 이항복]. 漾碧亭八詠 8[양벽정팔영 8] 양벽정 西崦霜林[서엄상림] : 서쪽 산의 서리 맞은 숲

白沙 李恒福[백사 이항복].   漾碧亭八詠 8[양벽정팔영 8] 양벽정西崦霜林[서엄상림]  : 서쪽 산의 서리 맞은 숲 西林一夜新霜重[서림일야신상중] : 하룻 밤 서쪽 숲에 서리가 새롭게 겹치며 水風亂洒猩猩血[수풍난쇄성성혈] : 강 바람 어지럽게 뿌려 붉은 빛 물들이네. 輕霞映帶夕陽明[경하영대석양명] : 근처 비추는 가벼운 노을에 석양이 밝으니 紅錦千純刺眼纈[금강천순척안힐] : 모두 무성한 붉은 비단 살피는 눈에 맺히네.   霜林[상림] : 서리 맞아 잎이 시든 숲.猩猩血[성성혈] : 猩猩[성성]은 신화에 나오는 짐승으로 피가매우 붉다고 한다. 붉은 단풍을 이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