四佳亭 徐居正(사가정 서거정). 독좌(獨坐) 나 홀로 있으면서
獨坐無來客(독좌무래객) :
찾는 이 없어 홀로 앉아 있으니
空庭雨氣昏(공정우기혼) :
뜰은 조용하고 날씨는 비올 듯 어둡네.
魚搖荷葉動(어요하엽동) :
연못에 물고기 요동치니 연꽃잎 움틀움틀
鵲踏樹梢飜(작답수초번) :
나무에 까치 앉으니 가지가 흔들흔들
琴潤絃猶響(금윤현유향) :
흐린 날씨에 거문고 눅어도 소리는 여전해
爐寒火尙存(로한화상존) :
화로는 차가워도 불기는 남아 있네.
泥途妨出入(니도방출입) :
진흙길에 우리집 출입이 어려우니
終日可關門(종일가관문) :
종일토록 빗장은 걸어두어도 괜찮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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