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9) 청음 김상헌(1570)

淸陰 金尙憲(청음 김상헌). 除 夜 (제 야) 섣달 그믐날 밤

산곡 2024. 12. 14. 07:26

淸陰 金尙憲(청음 김상헌).   除 夜 (제 야) 섣달 그믐날 밤

 

寒燈一點伴人明(한등일점반인명)

쓸쓸히 비치는 등불 하나가 사람을 짝 삼아 환한데

 

黙坐三更盡五更(묵좌삼경진오경)

말없이 앉아 있으니 한밤중이 다하고 이른 새벽이 되었네

 

骨肉流離鄕國遠(골육유리향국원)

부모 형제 이곳저곳으로 떠돌아다니고 고향은 멀기만 하니

 

天涯垂淚獨傷情(천애수루독산정)

아득히 떨어진 타향에서 눈물 흘리며 홀로 마음 상하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