牧隱 李穡(목은 이색). 憶山中(억산중) 산속을 생각하며
回首山中一惘然(회수산중일망연) : 산속의 일을 생각해보니 한결같이 아련하고
分明眼底記當年(분명안저기당년) : 눈앞에 생생한 그 해 일을 기억해 보노라.
風淸竹院逢僧話(풍청죽원봉승화) : 대나무 뜰 맑은 바람, 스님 만나 이야기 나누고
草軟陽坡共鹿眠(초연양파공록면) : 풀 부드러운 양지 언덕에서 사슴과 함께 잤도다.
吹徹紫簫秋景遠(취철자소추경원) : 자색 퉁소 다 불고 나니 가을 풍경 멀어지고
讀殘黃卷午陰遷(독잔황권오음천) : 책읽기를 다하자 한낮이 지나갔도다.
如今眯目紅塵暗(여금미목홍진암) : 오늘처럼 세속에서 눈이 어두워지면
方寸無端百慮煎(방촌무단백려전) : 내 마음은 까닭 없이 온갖 근심에 애가 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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