牧隱 李穡(목은 이색). 新寓崇德寺(신우숭덕사) 새로 숭덕사에 살면서
千車萬馬九街頭(천거만마구가두) :
천만 수레와 말들이 가득한 거리
咫尺祗林境自幽(지척지림경자유) :
지척의 숲은 너무도 고요하다
枸杞暎堦紅欲滴(구기영계홍욕적) :
구기꽃 섬돌에 비쳐 붉게 물방울 지려하는데
葡萄滿架翠如流(포도만가취여류) :
시렁에 가득한 포도 흘러내릴 듯 푸르다
僧窓寄食前生事(승창기식전생사) :
중의 방에 기식하며 사는 일 생전의 일인가
客枕思親半夜愁(객침사친반야수) :
나그네 누워서도 부모님 생각에 밤을 설친다
屈指歸軒今到未(굴지귀헌금도미) :
손꼽아 돌아갈 생각하나 오늘도 가지 못 하고
鎭江煙雨滿漁舟(진강연우만어주) :
진강의 안개비 고깃배에 가득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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