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은 이색(1328)

牧隱 李穡(목은 이색). 新寓崇德寺(신우숭덕사) 새로 숭덕사에 살면서

산곡 2024. 1. 16. 08:18

牧隱 李穡(목은 이색).    新寓崇德寺(신우숭덕사) 새로 숭덕사에 살면서

 

千車萬馬九街頭(천거만마구가두) :

천만 수레와 말들이 가득한 거리

咫尺祗林境自幽(지척지림경자유) :

지척의 숲은 너무도 고요하다

枸杞暎堦紅欲滴(구기영계홍욕적) :

구기꽃 섬돌에 비쳐 붉게 물방울 지려하는데

葡萄滿架翠如流(포도만가취여류) :

시렁에 가득한 포도 흘러내릴 듯 푸르다

僧窓寄食前生事(승창기식전생사) :

중의 방에 기식하며 사는 일 생전의 일인가

客枕思親半夜愁(객침사친반야수) :

나그네 누워서도 부모님 생각에 밤을 설친다

屈指歸軒今到未(굴지귀헌금도미) :

손꼽아 돌아갈 생각하나 오늘도 가지 못 하고

鎭江煙雨滿漁舟(진강연우만어주) :

진강의 안개비 고깃배에 가득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