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산 정약용(1762)

茶山 丁若鏞(다산 정약용). 山木(산목)산 속의 나무

산곡 2023. 6. 8. 07:25

茶山 丁若鏞(다산 정약용).   山木(산목)산 속의 나무 

 

首夏氣布濩[수하기포호] :

첫 여름의 기운이 널리 퍼지니

山木交蔥蒨[산목교총천] :

산의 나무들 섞이어 푸르게 우거지네.

嫩葉含朝暉[눈엽함조휘] :

여린 잎들은 아침 햇살 머금어

通明曬黃絹[통명쇄황견] :

황금 비단에 쪼이듯 밝게 통하네. 

濃綠遞相次[농록대상차] :

짙은 녹음 서로 차례로 두르니

邐迤引界線[리이인계선] :

비스듬히 이어져 경계선을 늘이네.

松栝羞老蒼[송괄수노창] : 

솔과 노송은 푸르게 늙음이 부끄러워

新梢吐昭絢[신초토소현] :

새로운 가지끝에 밝은 무늬를 드러내네. 

壽藤亦生心[수등역생심] : 

장수하는 등나무 또한 꽃술이 나오고

裊裊舒蔓莚[뇨뇨서만연] :

간들간들 퍼지며 덩쿨을 뻗는구나.

要皆非俗物[요개비속물] :

요컨대 모두다 속물이 아닌지라

熙怡共幽眄[희이공유면] : 

화락하며 즐거워 함께 그윽이 바라보네.

幸無簪組累[행무잠조누] :

다행히 벼슬에도 연루되지 않는데

奚復室家戀[해부실가연] :

어찌 다시 아내와 집을 그리워하리오.

躋攀旣費勞[제반기비로] :

의지하고 오름에 이미 힘써 지쳐도

享受宜自便[향수의자편] :

마땅히 받아들이니 절로 화목하여 편하구 

靜究生成理[정구생성리] :

생성의 이치를 조용히 연구하니

足以當書卷[족이당서권] :

마땅히 글과 책으로 써 충족하오.

高秋滿山紅[고추만산홍] :

하늘 높은 가을 온 산이 붉게되니

重來覽時變[중래람시변] : 

자주 와서 계절의 변화를 보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