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래 양사언(1517)

蓬萊 楊士彦(봉래 양사언). 飛字入海歌(비자입해가) 비자해입가

산곡 2023. 7. 30. 11:33

蓬萊 楊士彦(봉래 양사언).    飛字入海歌(비자입해가) 비자해입가

 

靑鯨鬣束彤玉管(청경렵속동옥관)

푸른 고래 수염을 붉은 붓대에 묶어 놓고

星泓晴日流銀漢(성홍청일류은한)

맑은 날 성홍에다 은하수를 쏟아 부어

亭飛筆飛字自飛(정비필비자자비)

비래정에 써 놓은 비 자 절로 날아가 버렸나니

謫仙已矯凌雲翰(적선이교릉운한)

적선께서 능운필(凌雲筆)을 휘둘러 남긴 글씨였네

霓旌羽蓋碧海東(예정우개벽해동)

신선의 수레 타고 바다 동쪽 향하실 때

蕭君肯顧蕭齋空(소군긍고소소공)

소군이 텅 빈 소재 다시 돌보려 했겠는가

眞官錦誥詔風伯(진관금고조풍백)

진관이 명을 받들고서 풍백을 불러들였거늘

不待點睛催龍公(불대점청최룡공)

눈동자에 점 찍어서 용공을 깨울 게 있었겠나

人間長物唯此取(인간장물유차취)

세상의 많은 물건 중에 오직 이것을 취하다니

物外奇蹤定無偶(물외기종정무우)

방외인(方外人)의 기이한 자취 정녕 짝이 없어라

書蟲剝紙蝸畫涎(서충박지와화연)

달팽이 기어다닌 좀먹은 책이나 뒤적이며

天祿靑藜欺白首(천록청려기백수)

나는 백발로 언제까지 천록의 청려에 속으려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