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고전명화

작가미상 : 회인과경(繪因果經)부분.

산곡 2022. 12. 5. 09:40

 

작가 : 작가미상

제목 : 회인과경(繪因果經)부분.

언제 : 나라시대.

재료 : 두루마리종이에 설채.

규격 :

소장 : 쿄오토 상품연대사(上品蓮臺寺)

 

해설 : 그림을 곁들인 사경(寫經)은 나라시대 미술의 중요한 일면으로 간주된다. 원래 네 권으로 된 과거현재인과경(過去現在因果經)은 5세기 중엽에 한문으로 번역되었으며. 석가모니의 유래와 생애를 신화적으로 서술한 것으로. 그의 탄생. 출가(出家). 고행(苦行). 성도(成道). 그리고 제자들을 가르침에 이르기까지를 엮은 것이다. 6~7세기에 중국에서는 여덟개의 두루마리로 그림을 곁들여 사경(寫經)되었으며. 일본에서는 중국것을 토대로 하여 730~770년에 네번에 걸쳐 제작된 것으로 믿어진다. 그 중 여기 보는 상품연대사본(本)은 가장 나중에 제작된 것이며. 기법이나 양식상 중국것을 거의 그대로 묘사한 제호사(醍醐寺) 보은원(報恩院) 소장본보다 훨씬 여러 모로 일본적 특징을 보이는 것이다. 세속적인 주제를 다룬 중국의 두루마리 그림들은 몇줄의 글씨가 그림을 각 장면으로 나누는 형식이나 또는 글씨 없이 그림만 계속되는 형식으로 되어있는 데 비하여. 여기서는 두루마리를 상하 양단으로 나누어 위에는 그림. 밑에는 글씨를 쓴 독특한 형식을 취하고 있다. 이야기는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진행되며. 이 그림은 태자(후일 석가모니)의 뛰어난 궁술(弓術)에 관한 보고를 듣고. 기뻐하는 왕의 모습과. 태자와 무예를 겨루고자 하는 사람들이. 성밖에 몰려온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인물. 나무. 정자. 언덕. 그리고 성문의 형태에서 고졸(古拙)한 느낌을 풍기고 있으나. 복잡한 선묘(線描)를 되도록 단순화시키고. 아름다운 색채의 면을 강조한 점에서. 중국본을 떠난 일본적인 경향을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