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고전명화

작가미상제목 : 기상주악도(騎象奏樂圖)

산곡 2022. 11. 30. 08:50

작가 : 작가미상
제목 : 기상주악도(騎象奏樂圖)
언제 : 8세기 중엽. 나라시대
재료 : 비파에 채색
규격 : 40.5 x 16.5cm
소장 : 나라 동대사정창원(東大寺正倉院)

해설 : 이 그림은 비파(琵琶)라는 현악기의 줄 밑부분 즉 공명통 위에 그려진 것으로 복잡한 산수화를 배경으로 하여 흰 코끼리를 탄 네사람의 악사들을 묘사하고 있다. 그중 피리부는 두 사람은 중국식 복장을 하고 있고 수염을 기르고 서양사람처럼 생긴사람은 이란인의 복장을 하고 있다. 팔을쳐들고 춤추는 사람도 북치는 사람과 비숫한 모자를 쓰고 있다. 이 네사람의 모습은 1957년 장안(長安)의 선우정회(鮮于庭誨)묘에서 발견된 당삼채(唐三彩) 도용(陶俑)들과 거의 똑같아서 주목된다. 배경의 산수화는 왼쪽의 가파른 절벽과 오른쪽 산 사이로. 석양의 먼 산이 보이고 날아가는 새의 모습이 점점 작아지며 산의 모습과 더불어 거리감을 나타낸다. 중국산수화의 심원(深遠)기법. 즉 두산 사이로 보이는 먼 경치의 표현법을 볼 수 있다. 이 그림이 그려진 비파가 소장되어 있는 정창원은 원래 동대사의 창고였는데. 쇼오무 천황 서거(逝去)후 그의 미망인 코오묘오 황후가 756년에 그 당시까지 황실에서 수장했던 많은 보물을 동대사 대불(大佛)에게 헌납하여 이 창고에 보관케 하였다. 그때 만든 헌물장(獻物帳)이 지금까지 동대사에 보관되어 있으며 이 장부에 기록되어 있는 많은 서적. 악기. 회화유적 등의 물품들은 756년 이라는 연대의 하한(下限)이 알려져 그 역사적 가치가 매우 크다. 이들 물품 중 우리나라의 악기. 중국서적 등 국적이 확실한 것들도 많이 있으나. 동양 삼국 중 어느 나라의 것인지 확실치 않은 것들고 있다. 앞서 말한 대로 그당시 장안에서 볼 수 있었던 외국 풍물을 묘사한 당의 분묘에서 출토된 도용과 이 그림에 나타나는 인물들과의 유사점으로 보아 중국 물건으로 볼수도 있다. 어쨌든 8세기 중엽에 이와 같이 인물과 산수화를 같이 볼수있는 그림이 일본에 있었다면. 그 당시 일본회화에 영향을 끼쳤을 것만은 틀림없고. 이와 같은 연대의 하한을 알수있는 그림은 동양회화사상 귀중한 자료로 간주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