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고 김병연(1807)

蘭皐 金炳淵(난고 김병연). 객(客) 나그네

산곡 2023. 1. 31. 08:55

蘭皐 金炳淵(난고 김병연).    객(客) 나그네 

 

 

千里行裝付一祠(천리행장부일사)

천리를 지팡이 하나에 의지한 채 떠돌다 보니

 

餘錢七葉尙云多(여전칠엽상운다)

주머니에 남은 돈이라곤 옆전 일곱닢이 전부이네

 

囊中戒爾深深在(낭중계이심심재)

그래도 너만은 주머니 속 깊이 간직하려 했건만

 

野店斜陽見酒何(야점사양견주하)

석양 황혼에 술집앞에 이르니 어이 그냥 지나치리오

 

 

* 떠도는 나그네의 정취가 물씬 풍기는 낭만적인 시이다. 지팡이 끝에 낡은 행장을 달아매고 동가식 서가숙 하는 나그네가 황혼 무렵에 찾아든 주막을 앞에 두고 여정을 푸는 운치있는 모습을 그려 볼 수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