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3/26 12

李玉峯(이옥봉). 樓上(누상) 누각 위에서

李玉峯(이옥봉).    樓上(누상)  누각 위에서 紅欄六曲壓銀河(홍란육곡압은하)붉은 난간 여섯 구비 은하수 굽어보고 瑞霧霏微濕翠羅(서무비미습취라)상서로운 안개 부슬부슬 푸른 휘장 적시네 明月不知滄海暮(명월부지창해모)달빛 밝아 창해가 저무는 줄도 몰랐으니 九疑山下白雲多(구의산하백운다)구릐산 아래에는 흰 구름만 뭉게뭉게 피었네

雲楚 金芙蓉(운초 김부용). 雲楚堂 1수(운초당 1)

雲楚 金芙蓉(운초 김부용).    雲楚堂 1수(운초당 1) 便忘五身本鄙卑(편망오신본비비)내 몸이 본디 비천하다는 것도 잊어幽居無處不相宜(유거무처불상의)한적한 삶 만족스럽지 않는 곳 없네流飇一陣蟬聲早(유표일진선성조)한 차례 서늘한 바람 매미는 일찍 울고淸露三更柳縷垂(청로삼경유루수)삼경에 맑은 이슬 내리자 실버들 가지 늘어졌네床月多情來伴住(상월다정래반주)침상의 달은 다정하게 다가와 동무해 주는데簷雲何事去依遲(첨운하사거의지)처마 위 구름은 어인 일로 더디 가는가梨園已隔前塵夢(이원이격전진몽)이원은 이미 멀어져 전생의 아득한꿈 같지만時向閑宵誦古詩(시향한소송고시)때론 한가한 밤엔 옛 시 읊조리네

三宜堂 金氏(삼의당 김씨). 讀書有感 5(독서유감 5) 느끼는 바가 있음.

三宜堂 金氏(삼의당 김씨).   讀書有感 5(독서유감 5) 느끼는 바가 있음. 鄭衛音何載在詩(정위음하재재시)정풍 위풍 노래가 어찌 시경에 실렸을까 人心懲創莫如斯(인심징창막여사)인심을 경계하는데 이만한게 더없기 때문이지 世人不識宣尼意(세인불식선니의) 세인들은 공자의 참뜻 알려 하지 않고 惹出淫情反效爲(야출음정반효위)음정에만 관심이 있구나

金浩然齋(김호연재). 簡仲氏乞米[간중씨걸미] 편지로 중씨에게 쌀을 빌리다.

金浩然齋(김호연재).   簡仲氏乞米[간중씨걸미] 편지로 중씨에게 쌀을 빌리다. 日出紗窓輒復憂[일출사창첩부우] : 해가 돋는 비단 창문에 번번히 근심이 거듭하니 空拳求飽計無由[공권구포계무유] : 빈 주먹으로 배부르길 구하니 따를 도리가 없네.  兩兄莫惜船頭米[양형막석선두미] : 두 형님께서는 뱃 머리의 쌀을 아끼지 마시고 送解妹兒爲腹愁[송해매아위복수] : 보내주어 누이와 아이 배를 위한 근심 풀어주세요.

蘭雪軒 許楚姬(란설헌 허초희). 遊仙詞 60 (유선사 60) 신선계 에서 놀다

蘭雪軒 許楚姬(란설헌 허초희).   遊仙詞 60 (유선사 60) 신선계 에서 놀다 瓊樹扶疏露氣濃(경수부소노기농)우거진 구슬 나뭇 잎새 이슬에 흠뻑 젖고 月侵簾室影玲瓏(월침렴실영영롱)달 빛이 발사이로 방안에 드니 그림자 영롱하구나 閑催白兎敲靈藥(한최백토고영약)한가로이 옥 토끼 시켜 선약 찧으니 滿臼天香玉屑紅(만구천향옥설홍)천향의 붉은 옥가루 절구에 가득 하구나

石湖 范成大(석호 범성대). 夏日田園雜興 7(하일전원잡흥 7) 여름 전원의 여러 흥취

石湖 范成大(석호 범성대).   夏日田園雜興 7(하일전원잡흥 7)여름 전원의 여러 흥취 晝出耘田夜績麻(주출운전야적마) 낮에는 밭에 김매러 나가고 밤에는 삼에서 실을 뽑으며 村莊兒女各當家(촌장아녀각당가) 시골 마을의 처녀 총각들 저마다 집안일을 맡네. 童孫未解供耕織(동손미해공경직) 어린애들 농사짓고 길쌈하는데 도움이 되지는 않지만 也傍桑陰學種瓜(야방상음학종과) 뽕나무 그늘 근처에서 오이 심는 법을 배우네.

유종원(柳宗元). 雨晴至江渡(우청지강도) 비 개자 강을 건너다

유종원(柳宗元).  雨晴至江渡(우청지강도) 비 개자 강을 건너다 江雨初晴思遠步(강우초청사원보) : 강에 비 개자 먼 길 떠날까 생각하여 日西獨向愚溪渡(일서독향우계도) : 해는 서쪽으로 지는데 홀로 우계를 건넌다. 渡頭水落村徑成(도두수낙촌경성) : 나룻머리에는 물이 줄어 고을 길이 드러나고 撩亂浮槎在高樹(요난부사재고수) : 요란한 뗏목이 높은 나무에 걸려있다.

香山居士 白居易(향산거사 백거이). 何處難忘酒 6首(하처난망주 6수)어느 곳에서나 술 잊긴 어려워

香山居士 白居易(향산거사 백거이).  何處難忘酒 6首(하처난망주 6수)어느 곳에서나 술 잊긴 어려워 何處難忘酒(하처난망주) : 어느 곳에서나 술 잊긴 어려워靑門送別多(청문송별다) : 청문에서는 송별의 잔치도 많아라.斂襟收涕淚(렴금수체누) : 옷깃을 걷으며 눈물을 거두리니簇馬聽笙歌(족마청생가) : 늘어선 말들은 생황 소래 소리 듣는다.煙樹灞陵岸(연수파능안) : 패릉 언덕에 안개 낀 나무들風塵長樂坡(풍진장낙파) : 장락궁 언덕에 풍진이 일어난다.此時無一盞(차시무일잔) : 이러한 때, 한 잔의 술도 없다면爭奈去留何(쟁나거류하) : 떠나고 머무는 것을 다투어 어찌하려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