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3/29 10

鶴峯 金誠一(학봉 김성일). 狎鷗亭 1(압구정 1)압구정

鶴峯 金誠一(학봉 김성일).   狎鷗亭 1(압구정 1)압구정 輕陰淡蕩收殘照 (경음담탕수잔조)엷은 구름이 넓게 떠서 저녁 햇빛을 거두어들이니 十里平湖帆影微 (십리평호범영미)넓고 잔잔한 호수湖水에 돛 그림자 희미稀微하네. 閒坐玉臺機事少 (한좌옥대기사소)한가롭게 아름다운 정자亭子에 앉아 있으니 속俗된 마음이 사라져 一江鷗鷺近人飛 (일강구로근인비)온 강 위의 갈매기와 해오라기가 사람 가까이 날아오는구나.

栗谷 李珥 (율곡 이이). 高山九曲歌 7(고산구곡가 7)​

栗谷 李珥 (율곡 이이).   高山九曲歌 7(고산구곡가 7)​七曲何處是(칠곡하처시) : 일곱째 곡은 어디인가 楓巖秋色鮮(풍암추색선) : 풍암에 가을빛이 선명하구나. 淸霜薄言打(청상박언타) : 맑은 서리 살짝 스쳐가니 絶壁眞錦繡(절벽진금수) : 절벽이 정말 수놓은 비단이네 寒巖獨坐時(한암독좌시) : 찬 바위에 홀로 앉으니 聊亦且忘家(요역차망가) : 오직 집으로 돌아갈일 잊었다.

松江 鄭澈(송강 정철). 夜懷 二首(야회2수) 밤의회포

松江 鄭澈(송강 정철).    夜懷 二首(야회2수) 밤의회포 不語悠悠坐五更(불어유유좌오갱) 말없이 유유히 五更에 앉았느니雨聲何處雜溪聲(우성하처잡계성) 어느 곳인지 빗소리 개울물 소리랑 섞였고나.窓前老驥饑猶橫(창전노기기유횡) 창 앞에 늙은 말은 주려도 오히려 날뛰고雲裏寒蟾暗更明(운리한섬암갱명) 구름 속 시린 달은 어둡다 다시 밝고나.白首始知交道박(백수시지교도부) 백발되고야 비로소 아나니 사귐의 엷음이여紅塵已覺宦情輕(홍진이각환정경) 홍진의 벼슬살이 情도 이미 가벼워졌음을 깨닫네라.年來一事抛難去(년래일사포난거) 年來에도 버리기 어려운 일 하나 있으니湖外沙鷗有舊盟(호외사구유구맹) 호숫가 沙鷗의 옛 맹세 있음이여.

河西 金麟厚(하서 김인후). 瀟灑園四十八詠 15(소쇄영사십팔영 15) 소쇄원 주변의 마흔여덟 가지를 읊다

河西 金麟厚(하서 김인후).   瀟灑園四十八詠 15(소쇄영사십팔영 15)소쇄원 주변의 마흔여덟 가지를 읊다杏陰曲流(행음곡류) : 살구나무 그늘 아래 굽이도는 물  咫尺潺湲池 (척지잔원지)지척에 물줄기 줄줄 내리는 곳 分明五曲流 (분명고곡류)분명 오곡의 구비 도는 흐름이라 當年川上意 (당년천상의)당년 물가에서 말씀하신 공자의 뜻 今日杏邊求 (금일행변구)오늘은 살구나무 아래에서 찾는구나

南冥 曺植 (남명 조식). 寄子修姪(기자수질) 생질 자수 이준민 에게 부치다

南冥 曺植 (남명 조식).   寄子修姪(기자수질)생질 자수 이준민 에게 부치다 飢寒母弟在 (기한모제재)굶주리고 헐벗어 배고프고 추운 어머니와 아우 있으니 求仕定非他 (구사정비타)벼슬을 구하는 뜻이 반드시 다른 데 있지 않구나. 却立楊朱路 (각립양주로)양주楊朱의 갈림길에 서서 遲回奈爾何 (지회내이하)주저하며 머뭇거리는 너를 어찌할 것이냐?

退溪 李滉[퇴계이황]. 獨遊孤山 2[독유고산 2] 至月明潭[지월명담] 日洞[일동]

退溪 李滉[퇴계이황].   獨遊孤山[독유고산] 至月明潭[지월명담]홀로 고산을 유람하고 월명담에 이르러 물을 끼고 산을 따라 내려와 해질 녁에 퇴계에 이르렀다.매번 좋은 경치를 만나 절구 한 수씩을 읊었다. 9수다. [제2수]  日洞[일동]  日洞佳名配月潭[일동가명배월담] : 해드는 마을의 아름다운 이름이 달의 연못을 짝하여 官居知是謬村談[관거지시류촌담] : 벼슬을 하지않으니 무릇 시골 이야기 그릇됨 알겠네. 箇中儘有良田地[개중진유랼전지] : 이 가운데에 다만 훌륭한 경작지와 땅이 넉넉하니 欲問琴孫置一庵[욕문금손치일암] : 금씨와 손씨에게 장차 초막 하나를 세우려나 묻네.

秋江 南孝溫(추강 남효온). 幽 思 1(유 사 1) 깊은 생각

秋江 南孝溫(추강 남효온).    幽 思 1(유 사 1) 깊은 생각 西塞山前百艸黃 (서새산전백초황)서쪽 변방邊方의 산山 앞에는 온갖 풀이 누렇고 秋風陣陣雁行行 (추풍짖진안행행)이따금 불어오는 가을바람 속에 기러기 떼 줄지어 나네. 天孫自在弄機杼 (천손자재롱기저)직녀織女는 저절로 베틀 북을 넣는데  河鼓終年淚滿眶 (하고종년루만광)견우牽牛는 한 해를 마치도록 눈에 눈물만 가득하구나.

梅月堂 金時習(매월당 김시습). 葡萄(포도) 포 도

梅月堂 金時習(매월당 김시습).    葡萄(포도) 포 도 ​凝脂肌面點葡萄 (응지기면점포도)몽실한 살결 위에 포도 알로 점을 찍었나 半脫羅衫痒處搔 (반탈나삼양처소)비단 적삼 반쯤 벗고 가려운 곳 긁어도 莫遣別人頻着眼 (막견별인빈착안)다른 사람 자주자주 눈독들이게 하지 말라 無鋒便是割腸刀 (무봉변시할장도)그것은 애간장 녹이는 날 없는 칼일지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