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3/22 6

象村 申欽(상촌 신흠). 逢秋 2(봉추 2) 가을을 맞아

象村 申欽(상촌 신흠).    逢秋 2(봉추 2) 가을을 맞아 殘年寄江國(잔년기강국) : 남은 인생 물가 고을에 사는데 昨夜又秋風(작야우추풍) : 지난 밤에 또 가을바람 부는구나白露濕螢火(백로습형화) : 이슬은 반딧불을 적시고微凉生井桐(미량생정동) : 우물가 오동나무에 서늘한 기운 일고 非關時律晩(비관시률만) : 한 해가 저문다고 무슨 상관하리오難得客愁空(난득객수공) : 나그네 시름은 없애기 어렵구나杜老猶身事(두로유신사) : 두보도 오히려 농사를 지어耕犁接瀼東(경리접양동) : 동양계 동쪽에서 쟁기질 했었다네

月沙 李廷龜[월사 이정구]. 月先亭十詠 7(월선정십영 7) 월선정 주변의 열 가지를 읊다

月沙 李廷龜[월사 이정구].    月先亭十詠 7(월선정십영 7)월선정 주변의 열 가지를 읊다촌용우외급(村舂雨外急) : 빗속 저편 마을에서 들려오는 급한 절구질 소리  田家寥落午鷄鳴 (전가료락오계명)농가農家는 쓸쓸한데 낮닭 울어 대고 晩雨暄風麥氣生 (만우훤풍맥기생)저녁 비와 따뜻한 바람에 보리가 익어 가네. 小婦汲回砧杵急 (소부급회침저급)젊은 아낙네 물 긷고 돌아와서 급하게 절구질하니 西疇應爲餉春耕 (서주응위향춘경)서쪽 밭 봄갈이하는데 마땅히 새참 내가려는 것이로다.

芝峯 李睟光(지봉 이수광). 蜘 蛛 (지 주) 거미

芝峯 李睟光(지봉 이수광).    蜘 蛛 (지 주)  거미 爾腹何饕爾體微(이복하도이체미)작은 몸은 그만한 배로 어찌 그리 욕심이 많은가 巧乘昏夜網群飛(교승혼야망군비)교묘하게 어둡고 깊은 밤을 이용해서 날벌레들을 그물질 하네 籬尖屋角爲依圖(리첨옥각위의도)울타리 꼭대기나 용마루 끝에 의지해서 일을 꾀하니 一夕秋風底處歸(일석추풍저처귀)하룻저녁 가을바람 불면 어느 곳으로 돌아갈까

漢陰 李德馨[한음 이덕형]. 莎阜春帖 2[사부춘첩 2] 사부촌 춘첩.

漢陰 李德馨[한음 이덕형].    莎阜春帖 2[사부춘첩 2]  사부촌 춘첩. 幽澗栽花罷[유간재화파] : 그윽한 골짜기에 꽃 심기를 마치고  前湖釣月來[전호조월래] : 앞 호수에서 달 돌아오면 낚시하리.  今年多樂事[금년다락사] : 금년에는 즐거운 일들이 많아져서  携酒日登臺[휴주일등대] : 술을 들고서 누대에 매일 오르리라.

白沙 李恒福[백사 이항복]. 次李從事沿途之作 6[차이종사연도지작 6]이종사가 연도에서 지은 것을 차하다.

白沙 李恒福[백사 이항복].   次李從事沿途之作 6[차이종사연도지작 6] 이종사가 연도에서 지은 것을 차하다.玉山溪亭[옥산계정] 山人昔向山中隱[산인석향산중은] : 산인이 그 옛날 산 속으로 나아가 은거하면서  不放桃花泛出溪[불방도화범출계] : 복숭아 꽃 버리지 않고 시내에 띄워 내놓았네.  窺管或能看霧豹[규관혹능간무표] : 대롱으로 엿보며 혹 무표를 보는게 가능하나  辟塵誰得近靈犀[피진수득근령서] : 속세를 피하여 어찌 영서를 얻어 가까이할까?  玉山溪亭[옥상계정]  : 경북 경주군 안강읍 옥산리에 있는 옥산서원 부근에 있던 정자.

簡易 崔岦(간이 최립). 下弦二首 2(하현이수 2) 하현달을 읊다

簡易 崔岦(간이 최립).   下弦二首 2(하현이수 2) 하현달을 읊다 紅雲俄散大陽生(홍운아산대양생)붉은 구름이 갑자기 흩어지며 해가 나왔는데 缺月猶懸不輟行(결월유현불철행)이지러진 달이 아직도 매달린 채 가는 것을 멈추지 않네 綠是受光甘暴白(록시수광감폭백)이글이글 타오르는 기운을 달게 여겨 그 빛을 받았기에 敢矜陰力欲爭明(감긍음력욕쟁명)감히 음기의 힘을 자랑하며 밝음을 다투려는 듯 하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