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3/12 8

月沙 李廷龜[월사 이정구]. 月先亭十詠 6(월선정십영 6) 월선정 주변의 열 가지를 읊다

月沙 李廷龜[월사 이정구].   月先亭十詠 6(월선정십영 6)월선정 주변의 열 가지를 읊다한경발고연(寒磬發孤煙) : 한 줄기 연기 속에서 들려오는 차가운 경쇠 소리 雪暗重峯山逕微 (설암중봉산경미)눈 내릴 듯 겹겹의 봉우리는 어둡고 산길 어렴풋한데 茶煙生處是禪扉 (다연생처시선비)차茶 달이는 연기煙氣 피어오르는 곳이 바로 절집이네. 一聲淸磬諸天外 (일성청경제천외)하나의 맑은 경쇠 소리가 모든 하늘 밖에서 들려오니 遙想居僧日暮歸 (요상거승일모귀)지내는 승려僧侶가 날 저물어 돌아왔음을 멀리서 생각하노라.

芝峯 李睟光(지봉 이수광). 江 村 (강 촌) 강마을

芝峯 李睟光(지봉 이수광).    江 村 (강 촌) 강마을 竹屋脩脩面水居(죽옥수수면수거)강물을 향하고 있는 낡은 대나무 집에서 사는데 倦來推枕午眠餘(권래추침오면여)나른해서 낮잠 자다가 베개를 밀쳤네 偶隨黃鳥閑行去(우수황조한행거)우연히 꾀꼬리 따라 한가롭게 거닐다가 楊柳磯頭看打魚(양유기두간타어)버드나무 늘어선 물가 근처에서 물고기 잡는 것을 보네

白沙 李恒福[백사 이항복]. 次李從事沿途之作 5[차이종사연도지작 5]이종사가 연도에서 지은 것을 차하다.

白沙 李恒福[백사 이항복].   次李從事沿途之作 5[차이종사연도지작 5] 이종사가 연도에서 지은 것을 차하다.玉山書院[옥산서원] 蘇老十篇留壁上[소로십편류벽상] : 소재 어른의 시 열 편은 벽 위에 머물러 있고  鵞翁三字揭楣頭[아옹삼자게미두] : 아계 옹의 세 글자는 처마 머리에 걸려 있구나.  鋪張潤色俱殊絶[포장윤색구수절] : 베풀어 아름답게 하여 모두 몹시 뛰어난지라  賤子歌詩實欠羞[천자가시실흠수] : 천한 나의 시와 노래 실로 부족하여 부끄럽네.

簡易 崔岦(간이 최립). 下弦二首 1(하현이수 1) 하현달을 읊다

簡易 崔岦(간이 최립).    下弦二首 1(하현이수 1) 하현달을 읊다 一更二更下階行(일경이경하계행)초저녁부터 이경까지 섬돌을 내려와 걸었는데 渾爲星河爛嫚晴(혼위성하란만청)맑게 갠 밤이라 은하수가 밝게 빛났기 때문이네 月上三更虛室白(월상삼경허실백)달이 삼경에 떠오르며 텅 빈 방이 밝아지니 星河不復事光晶(성하불복사광정)은하수도 더는 맑은 빛을 발하지 못하리라

鶴峯 金誠一(학봉 김성일). 題松源院長上人江雪小障子 4 (제송원원장상인강설소장자 4)

鶴峯 金誠一(학봉 김성일).   題松源院長上人江雪小障子 4(제송원원장상인강설소장자 4)松源院 長上人이 그린 병풍屛風에 대하여 쓰다  蓑笠一肩高 (사립일견고)도롱이에 삿갓 쓰고 한쪽 어깨가 높으니  釣絲應百尺 (조사응백척)낚싯줄은 마땅히 백 자나 되네. 孤舟遠欲無 (고주원욕무)외로이 떠 있던 배는 멀리 사라지는데 漠漠江天黑 (막막강천흑)멀리 아득히 강江 위의 하늘은 어둡기만 하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