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3/08 8

漢岩禪師(한암선사). 悟道頌(오도송) 高僧(고승)들이 부처의 도(道)를 깨닫고 지은 시가(詩歌).

漢岩禪師(한암선사).    悟道頌(오도송)   高僧(고승)들이 부처의 도(道)를 깨닫고 지은 시가(詩歌).  着火廚中眼忽明(착화주중안홀명) 부엌에서 불을 지피다가 홀연히 눈이 밝았으니 從玆古路隨緣淸(종자고로수록청) 이로 좇아 옛길이 인연 따라 맑네 若人間我西來意(야인간아서래의) 누가 와서 조사의 뜻이 무엇이냐 묻는다면 岩下泉鳴不濕聲(암하천명불습성) 바위아래 울려대는 물소리는 젖지 않았더라 하리라

雲楚 金芙蓉(운초 김부용). 五江樓夜懷 1(오강루야회 1) 오강루에서 오밤중 생각하다

雲楚 金芙蓉(운초 김부용).   五江樓夜懷 1(오강루야회 1)오강루에서 오밤중 생각하다  紅蓼花開始出城(홍료화개시출성)붉은 여귀꽃 피어 처음 성 밖에 나왔더니山容水態弄新晴(산용수태롱신청)산수 더욱 새롭게 개었네長堤柳帶三秋色(장제유대삼추색)긴 제방 버들숲엔 가을 빛 둘렸고極浦帆橫萬里情(극포범횡만리정)나루 먼 돗단배 만리 시름 자아내네病有何緣隨作半(병유하연수작반)병든 몸 어인 일로 임따라 예까지 왔나夢因多廬竟難成(몽인다려경난성)꿈속 여러 생각 끝내 이루지 못했네倚欄待月輕風露(의란대월경풍로)달 보러 난간에 기대었는데 이슬만 차갑고漁火迢迢數點明(어화초초수점명)고깃배 불빛 저 멀리 두어 곳 반짝이네

三宜堂 金氏(삼의당 김씨). 讀書有感 1(독서유감 1)느끼는 바가 있음

三宜堂 金氏(삼의당 김씨).   讀書有感 1(독서유감 1) 느끼는 바가 있음 冬讀其書夏詠詩(동독기서하영시)겨울에는 글을 읽고 여름엔 시를 읊으니 鷄窓事業各隨時(계창사업각수시)서재에서 하는 공부 철마다 다르네 聊將魯論看心法(요장로론간심법)논어를 펴서 수양법을 살펴보니 入德之基在學而(입덕지기재학이)덕에 들어가는 길은 학이편에 있네

金浩然齋(김호연재). 暮夜還家[모야환가] 저문 밤에 집에 돌아오다.

金浩然齋(김호연재).   暮夜還家[모야환가] 저문 밤에 집에 돌아오다. 引燭尋蹊縈草中[인촉심혜영초중] : 촛불 당기어 좁은 길 찾으니 잡초 속에 얽히고  舊栖寥落亂鳴蟲[구서료락란명충] : 옛 살던 집 쓸쓸하고 벌레 소리만 어지럽구나.  歸來惆悵還無睡[귀래추창환무수] : 실심하고 한탄해 돌아 오니 도리어 잠도 없어  枕上孤吟到夜終[침상고음도야종] : 베개 위에 외롭게 읊다가 거꾸로 밤이 끝났네.

蘭雪軒 許楚姬(란설헌 허초희). 遊仙詞 58(유선사 58)신선계 에서 놀다

蘭雪軒 許楚姬(란설헌 허초희).  遊仙詞 58(유선사 58) 신선계 에서 놀다 氷屋春回桂有花(빙옥춘회계유화)얼음집에 봄이 오자 계수나무에 꽃 피고 自驂孤鳳出彤霞(자참고봉출동하)손수 봉황을 타고 붉은 노을로 나가시네 山前逢着安期子(산전봉착안기자)산 앞에서 안기생을 만났는데 袖裏携將棗似瓜(수리휴장조사과)소매 속에 참외만한 대추 가지고 왔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