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3/20 8

退溪 李滉[퇴계이황]. 獨遊孤山[독유고산]至月明潭[지월명담]

退溪 李滉[퇴계이황].   獨遊孤山[독유고산]至月明潭[지월명담] 홀로 고산을 유람하고 월명담에 이르러 물을 끼고 산을 따라 내려와 해질 녁에 퇴계에 이르렀다. 매번 좋은 경치를 만나 절구 한 수씩을 읊었다. 9수다. [ 1 수 ]  孤山[고산]  何年神斧破堅頑[하년신부파견완] : 어느 해에 신의 도끼로 굳고 무딘것을 깨뜨렸나 壁立千尋跨玉灣[벽립천심과옥만] : 매우 높은 벽에 서니 아름다운 물굽이 자랑하네. 不有幽人來作主[불유유인래작주] : 그윽한 사람이 주인 삼아 돌아와도 알지 못하니 孤山孤絶更誰攀[고산고절갱수반] : 고산에서 외로움 끊으려 누가 다시 의지하려나 ?

秋江 南孝溫(추강 남효온). 普德庵 2(보덕암 2) 금강산 암자

秋江 南孝溫(추강 남효온).   普德庵  2(보덕암 2)  금강산 암자 普德淸寒我友師 (보덕청한아우사)덕德이 충만한 청한자淸寒子는 나의 벗이자 스승이니 一生行業在書詩 (일생행업재서시)한평생 힘쓴 일이 글과 시詩였네. 如何賣擧浮圖說 (여하매거부도설)어찌하여 부처의 이야기를 드러내서 反使人倫化入夷 (반사인륜화입이)도리어 인륜人倫이 오랑캐의 풍속風俗으로 들어가게 하였는가.  * 청한자淸寒子 : 김시습金時習의 호號.

梅月堂 金時習(매월당 김시습). 宿德川別室(숙덕천별실) 덕천별실에 묵으며

梅月堂 金時習(매월당 김시습).    宿德川別室(숙덕천별실)덕천별실에 묵으며 ​客裡靑燈秋夜長(객리청등추야장)객지의 푸른등불 가을밤은 긴데 床前蟋蟀語新涼(상전실솔어신량)상앞의 귀뚜라미는 새가을을 노래하네 倚窓詩思淸於水(의창시사청어수)창가에 기대니 시상이 물보다 맑은데 更聽關河雁報霜(경청관하안보상)관하의 기러기가 서리알리는 소리마저 들린다

四佳亭 徐居正(사가정 서거정). 題畫十首 2(제화십수 2) 그림에 대하여 열 수를 쓰다

四佳亭 徐居正(사가정 서거정).   題畫十首 2(제화십수 2)그림에 대하여 열 수를 쓰다 泛泛一靈槎 (범범일령차)둥둥 떠 있는 신령神靈한 뗏목 한 척이 黃河接銀河 (황하접은하)황하黃河에서 은하수銀河水까지 올라가서 欲得支機石 (욕득지기석)직녀織女의 베틀을 괴는 돌을 얻어다가 爲向成都誇 (위향성도과)성도成都에 가서 자랑하려고 하는구나.

陽村 權近(양촌 권근). 鷄雛(계추) 병아리

陽村 權近(양촌 권근).    鷄雛(계추) 병아리 ​愛養鷄雛謹護藏(애양계추근호장) : 병아리 사랑하여 조심히 기르는 것은知仁遺訓要無忘(지인유훈요무망) : 어짐을 알라는 유훈을 잊지 않기 바란다네.憐渠不廢晨昏職(련거불폐신혼직) : 너 새벽을 알려주는 일 잘 지키니在我當除日月攘(재아당제일월양) : 나는 함부로 죽여 세월을 버리지 않겠노라.夢白直須安賦命(몽백직수안부명) : 흰 닭을 꿈에 보고 천명을 알아舐丹難與學仙方(지단난여학선방) : 단약을 먹고 신선되는 법 배우기 어렵네.古來得失何時了(고래득실하시료) : 예부터의 득실은 어느 때에 끝나리.遭縛宜令老社傷(조박의령노사상) : 노두가 묶인 닭 보고 슬퍼함이 마땅하다네

陶隱 李崇仁(도은 이숭인). 正月十七日出自金川門馬上詠懷(정월십칠일출자금천문마상영회). 금천문으로 나와 말 위에서 지난날을 회상하며

陶隱 李崇仁(도은 이숭인).   正月十七日出自金川門馬上詠懷(정월십칠일출자금천문마상영회)금천문으로 나와 말 위에서 지난날을 회상하며 男子平生志(남자평생지) : 남자의 평생 뜻何曾學臥駞(하증학와타) : 어찌 일찍이 허리 굽혀 누우리一身行地遠(일신행지원) : 내 한 몸으로 먼 지방 돌아다녔고兩眼閱人多(량안열인다) : 두 눈으로 살펴본 것도 많았다네經緯山河大(경위산하대) : 산하의 거대함을 두루 다니고蕃維宋漢和(번유송한화) : 송ㆍ한을 번유하여 화친하였다歸來覺疏宕(귀래각소탕) : 돌아와 소탕함을 느껴서馬上放高歌(마상방고가) : 말 위에서 소리쳐 노래 불러 본다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