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4 244

潛叟 朴世堂[잠수 박세당]. 贈求詩僧(증구시승) 시를 구하는 승려에게 지어주다

潛叟 朴世堂[잠수 박세당].    贈求詩僧(증구시승)시를 구하는 승려에게 지어주다 塵人說景摠非眞(진인설경총비진)세상 사람들이 말하는 경치는 모두 진실이 아니니 心爲官忙眼眯塵(심위관망안미진)마음은 벼슬살이에 바쁘고 눈은 티끌 때문에 흐릿해졌네 師去春山多好句(사거춘산다호구)대사는 봄 산에 가면 좋은 시구 많이 지어 莫來塵世覓塵人(막래진세벽진인)티끌세상에 와서 속인에게 시를 구하지 마시구려

農齋 李翊 (농재 이익). 送 女 (송 녀) 딸을 시집보내며

農齋 李翊 (농재 이익).   送 女 (송 녀) 딸을 시집보내며 勤斯育女在閨房 (근사육녀재규방)정성精誠을 다해 기른 딸 규방閨房에 있는데送與佗家作孝娘 (송여타가작효랑)다른 집에 보내 효부孝婦가 되게 하네. 有行固應辭父母 (유행고응사부모)시집가면 마땅히 부모父母를 떠나 專心惟可事尊章 (전심우가사존장)마음을 다해 오직 시부모媤父母를 섬겨야 하리라.山川凍合憂難徹 (산천동합우난철)산山과 내가 얼어붙어 뚫고 가기 어렵겠기에 걱정인데骨肉分張意自傷 (공륙분장의자상)피붙이가 헤어지니 마음이 저절로 애타는구나. 一路平林風雪裏 (일로평림풍설리)눈바람 속에 숲 속 외길로任敎歸馬踏斜陽 (임교구마답사양)저녁 햇빛 밟으며 말이 돌아가는 대로 내버려 두네.

尤庵 宋時烈(우암 송시열). 雨中吟(우중음)비가 내린는 가운데 읊다

尤庵 宋時烈(우암 송시열).   雨中吟(우중음)비가 내린는 가운데 읊다 一雨祁祁慰島民(일우기기위도민)비가 한차례 조용히 내려 섬사람 위로하니 田園禾稼一時新(전원화가일시신)시골의 곡식이 잠깐 동안에 새로워 지네 也知天道無私覆(야지천도무사복)하늘이 낸 도리는 공평하여 사사로움이 없다는 것을 알지만 却怕陰崖霈不均(각파음애폐불균)햇빛이 들지않는 언덕이 고르게 젖지 못했을까 두렵네

東冥 鄭斗卿(동명 정두경). 望水落山懷金東峯 2(망수락산회김동봉 2)

東冥 鄭斗卿(동명 정두경).    望水落山懷金東峯 2(망수락산회김동봉 2)수락산을 바라보며 동봉 김시습을 생각하다  混世含光是達生 (혼세함광시달생)혼탁混濁한 세상에서는 빛을 머금는 것이 삶의 지혜인데 東峯何事擅浮名 (동봉하사단부명)동봉東峯은 무슨 일로 헛된 명성名聲을 차지했을까. 其人已去靑山在 (기인기거청산재)그 사람은 이미 떠나갔고 푸른 산만 남았는데 悵望巖棲空復情 (창망암서공복정)속세를 떠나 숨어 살던 곳을 시름없이 바라보니 공연히 다시 정이 이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