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 三峰 鄭道傳(삼봉 정도전) 109

三峰 鄭道傳(삼봉 정도전). 遊山寺(유산사) 산사에 노닐며

三峰 鄭道傳(삼봉 정도전). 遊山寺(유산사) 산사에 노닐며 ​霧重成微雨(무중성미우) : 안개 짙어져 이슬비 되니山寒五月天(산한오월천) : 때는 오월이나 산이 차갑다.林深數間屋(림심수간옥) : 깊은 숲에 두어 간 암자僧住十餘年(승주십여년) : 중은 십여 년을 머물렀단다.北壁玉燈火(북벽옥등화) : 북쪽 벽엔 옥 등잔이 밝고西方金色僊(서방금색선) : 서쪽엔 금빛 신선이 앉아있다.整襟相對越(정금상대월) : 옷깃을 여미고 멀리 대면하니自覺思超然(자각사초연) : 번거롭던 생각 절로 초연해진다

三峰 鄭道傳(삼봉 정도전). 自詠五首 5(자영오수 5) 스스로 노래하다

三峰 鄭道傳(삼봉 정도전). 自詠五首 5(자영오수 5) 스스로 노래하다 今古都無百歲身(금고도무백세신) : 고금에 백 살 넘어 산 사람 도무지 없어 ​休將得失費精神(휴장득실비정신) : 득실을 가지고서 정신을 허비하지 말어라 ​只消不朽斯文在(지소불후사문재) : 다만 썩지 않는 공자님 학문 ​後日當生姓鄭人(후일당생성정인) : 후일에 반드시 정씨 인물 나올 것이니라

三峰 鄭道傳(삼봉 정도전). 次尹大司成詩韻效其體 2 (차윤대사성시운효기체 2) 윤대사성 시에 차운하고 체를 본받아

三峰 鄭道傳(삼봉 정도전).   次尹大司成詩韻效其體 2(차윤대사성시운효기체 2)윤대사성 시에 차운하고 체를 본받아​​​​​​​​​​龍起雲從虎嘯風(룡기운종호소풍) : 구름은 용 따르고, 바람은 범 따라 부니 ​萬民皆覩日昇紅(만민개도일승홍) : 만백성들 모두가 둥실 뜬 해를 바라본다 ​兩間充塞皆生意(량간충새개생의) : 둘 사이에 가득 찬 것은 오직 생기뿐 ​自是蒸蕕器不同(자시증유기불동) : 이래서 좋고 나쁜 것은 그릇부터 다르단다

三峰 鄭道傳(삼봉 정도전). 송인 2(送人 2) 사람을 보내며

​三峰 鄭道傳(삼봉 정도전).    송인 2(送人 2) 사람을 보내며 祇愛嶺頭雲(기애령두운) : 언덕마루 구름은 정려운데 ​生憎山下水(생증산하수) : 산아래 흐르는 물은 야속하여라 ​雲去復回山(운거부회산) : 날아간 구름은 산에 다시 오지만 ​水流無回沚(수류무회지) : 흘러간 강물은 물가로 결코 오지 않는다

​​​三峰 鄭道傳(삼봉 정도전). 入成均館(입성균관) 성균관에 들며

​​​三峰 鄭道傳(삼봉 정도전).   入成均館(입성균관) 성균관에 들며 十年重到此(십년중도차) : 십 년만에 또 여기를 오니門外尙盤桓(문외상반환) : 오히려 문밖에서 머뭇거린다猶是舊司藝(유시구사예) : 여전히 곧 예전의 관예이나今爲新敎官(금위신교관) : 지금은 새로 교관이 되었도다齋居閉風雨(재거폐풍우) : 집들은 비바람에 닫혀 있고廟貌肖衣冠(묘모초의관) : 묘 모습과 의관은 다름없구나獨愛後凋樹(독애후조수) : 뒷켠에 지는 나무 사랑스러워中庭過歲寒(중정과세한) : 뜰 한 가운데에서 추위를 견뎌왔구나

​​​三峰 鄭道傳(삼봉 정도전). 雲 (운) 구름

​​​三峰 鄭道傳(삼봉 정도전).    雲 (운) 구름 浮雲多變態(부운다변태) : 뜬 구름 변한 모습 너무도 많아舒卷也飄然(서권야표연) : 걷히고 펴지는 모습 날씬하도다閒繞遙岑上(한요요잠상) : 한가로이 먼 봉우리 둘러보고纖籠淡月邊(섬롱담월변) : 가늘게도 맑은 달을 감싸기도 한다迢迢風共遠(초초풍공원) : 아련히 바람과 함께 멀어지고漠漠雨相連(막막우상련) : 아득아득 비와 서로 잇대기도 한다亦解尋逋客(역해심포객) : 숨어사는 선비 찾을 줄도 알아朝來入侗天(조래입동천) : 아침에 큰 하늘로 떠 오는구나

三峰 鄭道傳삼봉 정도전). 遠遊歌(원유가) 멀리 노닌 노래

三峰 鄭道傳삼봉 정도전).   遠遊歌(원유가) 멀리 노닌 노래 置酒賓滿堂(치주빈만당) : 술상 차려 손님이 집안에 가득하니起舞歌遠遊(기무가원유) : 일어나 춤추며 멀리 놀게 됨을 노래 부른다.遠遊亦何方(원유역하방) : 멀리 노는 것이 또한 어느 곳인가九州復九州(구주부구주) : 중국 땅 다시 또 중국 땅이로다朝枻洞庭波(조설동정파) : 아침에는 동정호 물결에 노를 젓고暮泊易水流(모박역수류) : 저물 때는 역수의 흐르는 물에 배를 댄다.四顧騁遐矚(사고빙하촉) : 사방을 둘러보아 멀리 시야를 달리면서想像雍熙秋(상상옹희추) : 태평하던 시대를 상상해 본다.翼翼唐虞都(익익당우도) : 웅장한 당ㆍ우의 수도요崇崇夏殷丘(숭숭하은구) : 융숭한 하ㆍ은의 터전이다.歲月曾幾何(세월증기하) : 세월이 이미 얼마나 지났던가邈矣不..

三峰정도전(鄭道傳). 中秋歌(중추가) 추석날의 노래

三峰정도전(鄭道傳).   中秋歌(중추가) 추석날의 노래 去年中秋翫月時(거년중추완월시) 지난해 추석날 달구경 할 때 歌舞縱謔開華筵(가무종학개화연) 가무와 해학으로 화려한 자리 열었지. 高堂簾捲夜如晝(고당염권야여주) 높은 집 발을 걷으니 밤은 낮 같았고 淸光凝座羅神仙(청광응좌라신선) 맑은 빛 엉긴 자리 신선이 늘어 있었지. 醉中呼月作金盆(취중호월작금분) 취중에 달을 부르니 달은 금항아리 되어 玉壺美酒詩百篇(옥호미주시백편) 옥술잔 향기로운 술에 백 편의 시를 지었지. 今年遠謫會津縣(금년원적회진현) 올해는 멀리 회진 고을로 귀양 와서 竹籬茅屋荒山前(죽리모옥황산전) 대 울타리 초갓집 거친 산 앞이어라. 秋風颼颼動林莽(추풍수수동림망) 가을 바람 우수수 우거진 숲을 흔드는데 物像蕭條何悄然(물상소조하초연) 자연은 쓸쓸..

三峰 정도전(鄭道傳). 江之水辭(강지수사) 강가에서 부른 노래

三峰 정도전(鄭道傳).   江之水辭(강지수사) 강가에서 부른 노래 江之水兮悠悠(강지수혜유유) : 강물은이 유유히 흐르고泛蘭舟兮橫中流(범란주혜횡중류) : 나무 배를 띄워 중류에 이르렀구나.高管激噪兮歌聲發(고관격조혜가성발) : 피리 더높고 들려오는 노랫소리賓宴譽兮獻酬(빈연예혜헌수) : 손님을 맞아 잔을 올리자.或躍兮錦鯉(혹약혜금리) : 가끔씩 뛰어오르는 건 잉어요飛來兮白鷗(비래혜백구) : 날아가는 것은 흰 갈매기로다.煙沈沈兮極浦(연침침혜극포) : 멀리 보이는 포구에 연기는 자욱草萋萋兮芳洲(초처처혜방주) : 강 속 섬에는 풀이 무성하다.覽時物以自娛兮(람시물이자오혜) : 철 경치 보며 스스로 즐기면서蹇忘歸兮夷猶(건망귀혜이유) : 돌아갈 일을 잊고 어정거린다.景忽忽乎西馳兮(경홀홀호서치혜) : 햇발이 서로 치닫고水..

三峰 鄭道傳 (삼봉 정도전). 秋夜 2(추야 2) 가을 밤에

三峰 鄭道傳 (삼봉 정도전).   秋夜  2(추야  2) 가을 밤에 今日非昨日(금일비작일) : 오늘은 어제가 아닌데明朝復何時(명조부하시) : 내일 아침은 다시 어떠한 때일까.陰陽無停機(음양무정기) : 음과 양이 멈출 기틀이 없어四時相推移(사시상추이) : 사시는 서로 밀고 옮기어간다.百年能幾何(백년능기하) : 백 년이란 얼마나 되나徒令我心悲(도령아심비) : 속절없이 내 마음만 서럽게 한다.哀哉名利人(애재명리인) : 슬프다 저 명리를 따르는 사람至老猶未知(지로유미지) : 노경에 이르러도 여전히 모르는구나.貴者自驕固(귀자자교고) : 신분 높은 이는 교만하고 고루하며卑者多詭隨(비자다궤수) : 비천한 무리들은 벌처럼 붙어 다닌다.榮華逐電光(영화축전광) : 영화란 번갯불을 좇는 것이니身後有餘譏(신후유여기) : 죽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