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 사가정 서거정(1420) 98

四佳亭 徐居正(사가정 서거정). 途中(도중) 길에서

四佳亭 徐居正(사가정 서거정). 途中(도중) 길에서 雨後長途澁馬蹄(우후장도삽마제) 비 온 뒤 먼 길에 말이 가기 어렵고 龍鍾衫袖半霑泥(용종삼수반점니) 후줄근한 적삼 소매 반은 진흙에 젖었네. 漏雲斜日長林晩(누운사일장림만) 구름 새로 새어 나오는 기운 햇발이 긴 숲에 저무는데 無數山禽種種啼(무수산금종종제) 수많은 산새들은 갖가지로 우는구나.

四佳亭 徐居正(사가정 서거정). 絶句(절구) 절구

四佳亭 徐居正(사가정 서거정). 絶句(절구) 절구 光風香嫋海棠花(광풍향뇨해당화) : 광풍에 해당화 향기 풍기며 하늘거리고 小雨池塘生綠波(소우지당생녹파) : 연목에 가랑비 뿌려 푸른 파문 인다. 遲日濃陰人寂寂(지일농음인적적) : 낮은 길고 녹음은 짙은데 찾는 사람 없고 一雙睡鴨占晴沙(일쌍수압점청사) : 한 쌍의 잠든 오리가 맑은 모래밭을 차지하고 있네.

四佳亭 徐居正(사가정 서거정). 次權參議韻(차권참의운)

四佳亭 徐居正(사가정 서거정). 次權參議韻(차권참의운) 권 참의의 운을 빌어 多君退朝能節義(다군퇴조능절의) : 여러 친구들은 물러나 절의를 지켰는데 愧我虛名已誤身(괴아허명이오신) : 부끄럽게도 나는 허명을 쫓아 이미 버린 몸이 되었구나. 悵望凭羅歸不得(창망빙라귀부득) : 슬프구나, 부귀에 기대어 돌아가려도 가지 못하는데 春風到處蕨芽新(춘풍도처궐아신) : 봄바람 부는 곳마다 고사리 새싹이 돋네.

四佳亭 徐居正(사가정 서거정). 謝岑上人惠雀舌茶(사잠상인혜작설차)

四佳亭 徐居正(사가정 서거정). 謝岑上人惠雀舌茶(사잠상인혜작설차) 산에 스님 작설차 베풂에 감사하며 靑縢布幭拂我衣(청등포멸불아의) : 옷 벗어 푸른 끈으로 행전 동여매고 尋師去向山中歸(심사거향산중귀) : 스님 찾아 떠나 산 속을 간다. 瀟團淨几紙窓明(소단정궤지창명) : 조촐한 집 깨끗한 책상, 종이 바른 창은 밝은데 石鼎共廳松風聲(석정공청송풍성) : 돌솥 앞에서 같이 솔바람소리를 듣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