四佳亭 徐居正(사가정 서거정). 龜峀春雲(구수춘운) 거북산 봄 구름 四佳亭 徐居正(사가정 서거정). 龜峀春雲(구수춘운) 거북산 봄 구름 龜岑隱隱似鰲岑(구잠은은사오잠) 거북 뫼 아득하여 자라 산을 닮았고 雲出無心赤有心(운출무심적유심) 산에서 나오는 구름 무심한 듯 유심하네. 大地生靈方有望(대지생령방유망) 대지의 생명들이 살아나기를 모두가 바라노니 可能無意作甘霖(가능무의작감림) 가뭄에 단비를 내려주려 하심이라네. 17) 사가정 서거정(1420) 2023.02.18
四佳亭 徐居正(사가정 서거정). 早起(조기) 일찍일어나 四佳亭 徐居正(사가정 서거정). 早起(조기) 일찍일어나 朝日暉暉淨竹籬(조일휘휘정죽리) 아침 해 환히 비추어 대 울타리 깨끗하고 籠邊刷羽小鵝兒(롱변쇄우소아아) 우리 옆에서 거위새끼 깃을 다듬네. 裌衣早起巡簷看(겹의조기순첨간) 겹옷 입고 일찍 나가 처마를 둘러보니 照眼山榴薄霧時(조안산류박무시) 옅은 안개 속에서 산 석류(石榴)나무 눈에 띄네. 17) 사가정 서거정(1420) 2023.02.11
四佳亭 徐居正(사가정 서거정). 退衙(퇴아) 관아를 나서며 四佳亭 徐居正(사가정 서거정). 退衙(퇴아) 관아를 나서며 公事無多早退衙(공사무다조퇴아) : 공무가 많지 않아 일찍 관아를 나서니 西風吹顔鬢邊絲(서풍취안빈변사) : 서풍이 귀밑머리에 불어오는구나. 曲闌閑立無人見(곡란한립무인견) : 굽은 난간에 한가히 서있는데 사람은 보이지 않고 獨對東籬黃菊花(독대동리황국화) : 동쪽 울타리 아래 노란 국화꽃을 홀로 바라보노라. 17) 사가정 서거정(1420) 2023.02.04
四佳亭 徐居正(사가정 서거정). 偶吟(우음) 우음 四佳亭 徐居正(사가정 서거정). 偶吟(우음) 우음 心院風恬柳影多(深원풍념류영다) 깊은 뜨락에 바람은 부드럽고 버들 그림자 많은데, 寒塘雨足長蒲芽(한당우족장포아) 차가운 연못에 비가 많이 내려 부들 싹이 자라네. 閑愁正與春相伴(한수정여춘상반) 한가한 시름이 봄과 서로 친구 되니 獨坐無言數落花(독좌무언수낙화) 혼자 앉아 말없이 지는 꽃잎만 헤아린다. 17) 사가정 서거정(1420) 2023.01.28
四佳亭 徐居正(사가정 서거정). 菊花不開惆然有作(국화불개추연유작) 四佳亭 徐居正(사가정 서거정). 菊花不開惆然有作(국화불개추연유작) 국화 안 피어 슬피 시 지어 佳菊今年皆較遲(가국금년개교지) : 아름다운 국화꽃, 올해는 비교적 늦게 피어나고 一秋淸興謾東籬(일추청흥만동리) : 가을의 맑은 정취, 동쪽 울타리에 늦어지네 西風大是無情思(서풍대시무정사) : 서풍이 심하게 불어오니, 너무도 무정하구나 不入黃花入鬢絲(불입황화입빈사) : 노란 국화꽃엔 들지도 않고, 귀밑머리만 찾는구나 17) 사가정 서거정(1420) 2023.01.22
四佳亭 徐居正(사가정 서거정). 自笑詩(자소시) 스스로 웃으며 四佳亭 徐居正(사가정 서거정). 自笑詩(자소시) 스스로 웃으며 一詩吟了又吟詩(일시음요우음시) : 시 한 수 읊고 또 한 수 읊으며 盡日吟詩外不知(진일음시외부지) : 종일토록 시를 읊을 뿐 閱得舊詩今萬首(열득구시금만수) : 지어둔 시 살펴보니 만수나 되네 儘知死日不吟詩(진지사일불음시) : 죽는 날을 알아야 시를 읊지 않으리 17) 사가정 서거정(1420) 2023.01.15
四佳亭 徐居正(사가정 서거정). 春日(춘일) 봄날 四佳亭 徐居正(사가정 서거정). 春日(춘일) 봄날 金入垂楊玉謝梅 [금입수양 옥사매] 누른빛은 버들에 들고 흰빛은 매화를 떠나는데 小池新水碧於苔 [소지신수 벽어태] 작은 연못의 봄물은 이끼보다 푸르네 春愁春興誰深淺 [춘수춘흥 수심천] 봄 시름 봄 흥취 어느 것이 더 깊고 얕은가 燕子不來花未開 [연자불래 화미개] 제비가 오지 않으니 꽃이 피질 않네 17) 사가정 서거정(1420) 2023.01.09
四佳亭 徐居正(사가정 서거정). 扶桑驛(부상역) 四佳亭 徐居正(사가정 서거정). 扶桑驛(부상역) 부상역 : 해 뜨는 곳에 있는 나무 光陰逆旅身如寄(광음역려신여기) : 시간은 나그네 몸을 맡겨 羈宦他鄕思轉迷(기환타향사전미) : 벼슬에 매여 타향살이 생각할수록 어지럽구나. 自笑詩狂猶故態(자소시광유고태) : 스스로 웃어보네, 시에 미친 옛 모습을 壁間重檢古人題(벽간중검고인제) : 벽에 걸린 옛 시제를 자꾸만 살펴보네. 17) 사가정 서거정(1420) 2023.01.02
四佳亭 徐居正(사가정 서거정). 四皓圖(사호도) 四佳亭 徐居正(사가정 서거정). 四皓圖(사호도) 상산 네 늙은이 그림 於世於名兩已逃(어세어명양이도) 속세와 공명을 이미 벗어나 閑圍一局子頻敲(한위일국자빈고) 한가로운 장기판에서 장기알 자주 두드린다 此中妙手無人識(차중묘수무인식) 이 바둑판 묘수를 아는이 아무도 없었으니 會有安劉一着高(회유안유일착고) 마지막 둔 최고의 한 수는, 유방을 지킨 한 수였도다 17) 사가정 서거정(1420) 2022.12.27
四佳亭 徐居正(사가정 서거정). 麻浦夜雨(마포야우) 四佳亭 徐居正(사가정 서거정). 麻浦夜雨(마포야우) 마포에는 밤비 내려 百年身世政悠悠(백년신세정유유) 백년의 세상살이 진정 아득 하노니 夜雨江湖惹起愁(야우강호야기수) 강호의 밤비가 수심을 일으키는 구나 袖裏歸田曾有賦(수리귀전증유부) 내 옷 소매 속에는 시골로 돌아 가려는 글 있으니 已拚終老白鷗洲(이변종로백구주) 이미 흰 갈매기 나는 섬에서 늙고자 정하였도다 17) 사가정 서거정(1420) 2022.12.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