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4) 지봉 이수광(1563) 72

芝峯 李睟光(지봉 이수광). 病 後 (병 후) 병을 앓고 난 뒤

芝峯 李睟光(지봉 이수광).   病 後 (병 후) 병을 앓고 난 뒤  蛛絲羲作網(주사희작망)거미줄을 보고 복희씨가 그물을 만들었고 鳥跡頡成書(조적힐성서)새 발자국을 보고 창힐이 글자를 만들었네 寂寞閑庭裏(적막한정리)조용한 뜰이 쓸쓸하기만 하니 眞同太古初(진동태고초)참으로 아주 먼 옛날 같구나

芝峯 李睟光(지봉 이수광). 練光亭(연광정) 연광정

芝峯 李睟光(지봉 이수광).    練光亭(연광정) 연광정  樹浮平野闊(수부평야활)나무숲이 너른 들에 떠 있으니 넓기만 하고 江割古城廻(강할고성회)강물은 오래된 성을 가르며 굽이치네 形勝千年地(형승천년지)오랜 세울 뛰어난 경치를 자랑하는 곳 登臨一酒杯(등림일주배)연광정에 올라 술 한 잔 마시네

芝峯 李睟光(지봉 이수광). 果川道中(과천도중)과천으로 가는 도중에

芝峯 李睟光(지봉 이수광).   果川道中(과천도중)과천으로 가는 도중에 錦樹千山色(금수천산색)비단으로 수놓은 듯한 나무들이 수많은 반빛을 물들이고 黃茅十里痕(황모십리흔)십리 길에는 누런 띠가 무성하네 滿林梨棗熟(만림이조숙)숲 가득 배와 대추가 익어 가니 知是果州村(지시과주촌)이곳이 바로 과주 마을임을 알겠구나

芝峯 李睟光(지봉 이수광). 江南曲 2(강남곡 2) 강남의 노래

芝峯 李睟光(지봉 이수광).   江南曲 2(강남곡 2) 강남의 노래 人說江南好(인설강남호)사람들은 강남이 좋다고 말하지만 我設江南苦(아설강남고)나는 강남이 살기에 괴롭다고 말하네 毒霧無冬春(독무무동춘)독한 기운이 있는 안개가 겨울과 봄을 가리지 않고 끼고 冥冥十月雨(명명십월우)10월에도 비가 내려 어두컴컴 하다네

芝峯 李睟光(지봉 이수광). 江南曲 1(강남곡 1) 강남의 노래

芝峯 李睟光(지봉 이수광).   江南曲 1(강남곡 1) 강남의 노래 人道江南樂(인도강남악)사람들은 강남이 살기좋은 곳이라 말하지만 我道江南惡(아도강남악)나는 강남이 살기 힘든 곳이라 말하네 疊浪高於山(첩랑고어산)겹겹이 물결이 산보다 높게 일고 盲風四時作(맹풍사시작)흔들바람이 사철 불어오네

芝峯 李睟光(지봉 이수광). 白雪曲(백설곡) 흰눈노래

芝峯 李睟光(지봉 이수광).    白雪曲(백설곡) 흰눈노래  窓前今夜雪(창전금야설)창가에 오늘 밤 눈이 내렸는지 滿地白皚皚(만지백애애)온 땅 가득 허옇구나 見影方知月(견영방지월)그림자를 보고 바야흐로 달이 뜬 것을 알았고 聞香始辨梅(문향시변매)향기를 맡고서야 비로소 매화꽃 핀 것을 알았네

芝峯 李睟光(지봉 이수광). 奩 體 1(염 체 1) 사랑 노래

芝峯 李睟光(지봉 이수광).    奩 體 1(염 체 1) 사랑 노래  重重繡幕遮(중중수막차)겹겹의 비단 휘장으로 가린 규방 簷角燕雙斜(첨각연쌍사)처마 구석으로 제비가 쌍쌍이 비스듬이 날아드네 最羨階前樹(최선계전수)가장 부러운 것은 섬돌 앞 나무가 能開夜合花(능개야합화)날마다 야합화를 잘 피우네

芝峯 李睟光(지봉 이수광). 七月初一日大驟雨(칠월초일일대취우) 칠월 초하루에 소나기가 마구 퍼붓다

芝峯 李睟光(지봉 이수광).   七月初一日大驟雨(칠월초일일대취우)칠월 초하루에 소나기가 마구 퍼붓다  一雨破殘暑(일우파잔서)한바탕 내린 비가 늦여름으 한풀 꺾인 더위를 물리치니 高堂生夕凉(고당생석량)높다랗게 지은 집이 저녁에 서늘해 지네 藗然成小夢(속연성소몽)짧은 꿈속에 빠졌다가 화들짝 놀라 깨니 秋色水雲鄕(추색수운향)가을빛이 강 마을을 물들이고 있네

芝峯 李睟光(지봉 이수광). 十一月十七日雪中卽事(십일월십칠일설중즉사) 11월17일 눈이 내리는 가운데 보이는 대로 짓다

芝峯 李睟光(지봉 이수광). 十一月十七日雪中卽事(십일월십칠일설중즉사) 11월17일 눈이 내리는 가운데 보이는 대로 짓다 軟飽寒齋夕(연포한재석) 저녁에 찬 방에서 가볍게 술 마시고 孤吟句未成(고음구미성) 홀로 읊는데 시구가 이루어지지 않네 開窓天正雪(개창천정설) 창을 열자 때마침 하늘에서 눈이 쏟아지니 無限灞橋情(무한파교정) 맹호연이 파교 위를 지날 때처럼 끝없이 시흥이 이는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