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당 이식(1584)

​澤堂 李植( 택당 이식). 將赴嶺南題京舍壁上(장부령남제경사벽상) 영남으로 부임함에 서울 집 벽 위에 제하다

산곡 2024. 5. 8. 07:21

​澤堂 李植( 택당 이식).    將赴嶺南題京舍壁上(장부령남제경사벽상)

영남으로 부임함에 서울 집 벽 위에 제하다

 

卒卒拘形役(졸졸구형역) :

바쁘게도 얽매인 벼슬살이 신세

終年道路間(종년도노간) :

길가에서 한 해를 마치는구나.

蕭條暮光景(소조모광경) :

저녁나절 비치는 스산한 풍경

潦倒病容顔(료도병용안) :

실의에 찬 병든 내 모습이로다.

松菊康丘舍(송국강구사) :

한가한 시골집 소나무와 국화

煙沙渭水灣(연사위수만) :

위수가 물굽이에 안개 낀 모래톱.

空懷棲遁志(공회서둔지) :

그곳에 숨어 살 생각 부질없이 품어보며

匹馬又南還(필마우남환) :

한 필 말을 타고 또 다시 남쪽으로 돌아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