澤堂 李植( 택당 이식). 春遊過燈照村(춘유과등조촌)
봄나들이 길에서 등조촌을 지나가며
客意似蝴蝶(객의사호접) :
길손의 마음은 호랑나비 같아
乘風詡詡揚(승풍후후양) :
바람결에 훨훨 날고 싶어라.
尋碑山院廢(심비산원폐) :
비석 찾은 산속 사원은 허물어지고
歇馬野亭荒(헐마야정황) :
조랑말 쉬는 들판에 정자가 황량하다.
白日舒花艷(백일서화염) :
한낮에 활짝 핀 꽃 요염하여
淸渠帶薄長(청거대박장) :
맑은 시냇 얕게도 길게도 흘러간다.
人家西崦好(인가서엄호) :
서쪽 산기슭 인가가 보기 좋은데
面面占陂塘(면면점피당) :
하나 맞대어 연못을 끼고 있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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