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산인 유우석(772)

廬山人 劉禹錫 (여산인 유우석). 西塞山懷古(서새산회고) 서새산에서 옛 자취를 돌이켜 생각하다

산곡 2023. 7. 5. 16:19

廬山人 劉禹錫 (여산인 유우석).    西塞山懷古(서새산회고)

서새산에서 옛 자취를 돌이켜 생각하다

 

王濬樓船下益州(왕준루선하익주)

왕준王濬의 다락배가 익주益州에서 내려오니

金陵王氣黯然收(금릉왕기암연수)

금릉에서 임금이 날 조짐은 슬프고 침울하게도 사라져 없어졌네.

千尋鐵鎖沈江底(천심철쇄침강저)

길고도 긴 쇠사슬이 강바닥에 가라앉으니

一片降旛出石頭(일편강번출석두)

한 조각 항복降伏의 깃발이 석두성石頭城에서 나왔네.

人世幾回傷往事(인세기회상왕사)

인간 세상에서는 지나간 일을 얼마나 많이 가슴 아파했는데

山形依舊枕寒流(산형의구침한류)

산의 모습은 옛날 그대로 변함없이 찬 강물을 베고 있네.

今逢四海爲家日(금봉사해위가일)

이제 온 세상이 한집안이 된 날인데

故壘蕭蕭蘆荻秋(고루소소노적추)

옛 보루堡壘만 가을의 무성한 갈대와 물억새 속에 쓸쓸하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