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정 변계량(1369)

春亭 卞季良(춘정 변계량). 송우교지영주(送禹喬之榮州) 영주로 가는 우교를 송별하며

산곡 2024. 1. 28. 08:28

春亭 卞季良(춘정 변계량).    송우교지영주(送禹喬之榮州)

영주로 가는 우교를 송별하며

 

乾坤暑退秋欲生(건곤서퇴추욕생) : 천지에 더위 물러나고 가을이 오니

喬也忽有還鄕情(교야홀유환향정) : 우교가 갑자기 귀향하고 싶은 마음 들구나.

家山杳與白雲橫(가산묘여백운횡) : 고향 산천 아득히 흰 구름 비꼈는데

家有兩親安且寧(가유량친안차녕) : 집안에 부모님은 편안히 계시는가.

歸哉一笑稱壽觥(귀재일소칭수굉) : 돌아가서 한 번 웃고 축수하는 잔 올리고

斑斕之服明戶庭(반란지복명호정) : 색동옷은 찬란하게 집안에 빛나게 하리라.

吾聞子家傍州城(오문자가방주성) : 듣건대 그대 집은 고을 곁에 있다니

柔桑可蠶田可耕(유상가잠전가경) : 뽕나무로 양잠하고 농사도 짓겠구나.

況復新秋積雨晴(황복신추적우청) : 더구나 첫가을에는 장마가 멎었으니

江山滿目如畫屛(강산만목여화병) : 눈앞의 강산이 그림 병풍 같겠구나.

榮州歸路知幾亭(영주귀노지기정) : 영주의 귀로에는 많은 정이 있으리니

榮州行樂初難名(영주항낙초난명) : 영주의 행락은 처음에는 부르기도 어려워라.

漁舟一箇入烟汀(어주일개입연정) : 어선 한 척이 안개 낀 물가로 들어가니

鱸魚雪膾蓴菜羹(로어설회순채갱) : 눈 같은 농어회에 순챗국이 나왔도다.

歸來乘月叩柴扃(귀내승월고시경) : 달밤에 돌아와서 대문을 두드리니

定有鄰翁呼解醒(정유린옹호해성) : 반드시 이웃집 늙은이가 해장하자 부르리라.

村深俗朴無所營(촌심속박무소영) : 마을 깊고 풍속 소박해 할 일이 없는지라

黃鷄白酒相逢迎(황계백주상봉영) : 닭 안주 막걸리로 서로가 만나 부르리라.

嗟嗟自爲塵世嬰(차차자위진세영) : 아아, 스스로 속세에 얽매여서

遊宦十年衫猶靑(유환십년삼유청) : 십 년 간 벼슬해도 아직도 청의로다.

風塵昧眼未濯纓(풍진매안미탁영) : 티끌이 눈 가려서 물러나지 않았으니

靜言內顧顔可赬(정언내고안가정) : 조용히 돌아보니 내 얼굴이 뜨거웠다오

安得兩腋倏然生翅翎(안득량액숙연생시령) : 어찌해야 양쪽 겨드랑이에 날개가 돋아

隨君好作榮州行(수군호작영주항) : 그대 따라 영주로 갈 수 있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