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정 변계량(1369)

春亭 卞季良(춘정 변계량). 수양행(首陽行) 수양행

산곡 2024. 1. 16. 08:40

春亭 卞季良(춘정 변계량).    수양행(首陽行) 수양행

 

瞻彼首陽山之幽(첨피수양산지유) : 그 수양산의 그윽한 곳 바라보니

我思古人何悠悠(아사고인하유유) : 옛 사람 생각하는 내 심정이 이리도 깊은가

棄國不啻若弊屣(기국부시야폐사) : 나라 버리는 것을 헌 신발 버리듯이 하니

睥睨四海歸于周(비예사해귀우주) : 세상이 주나라로 돌아감을 흘겨보는구나

周家王業惟日彊(주가왕업유일강) : 주 나라 왕업이 날마다 강해지자

赫怒欲救斯民瘡(혁노욕구사민창) : 크게 노해 백성의 상처를 구제하려하였구나

三千一心貔虎士(삼천일심비호사) : 한 마음 된 삼천 명의 용맹한 무사들

勢甚建瓴誰得當(세심건령수득당) : 막강한 그 세력 그 누가 감히 맞서리오

奮髥一語柱殷衰(분염일어주은쇠) : 분연연한 한 마디 말로 은나라 기둥 되려했으나

確乎大經難可違(확호대경난가위) : 확고한 큰 섭리 어기기 어려웠도다

黃鉞白旄色沮喪(황월백모색저상) : 황월과 백모에 사기가 꺾이어

天爲之高地爲卑(천위지고지위비) : 하늘은 높아지고 땅은 낮아졌도다

翻然歸來首陽峽(번연귀내수양협) : 마음을 바꿔 먹고 수양산골 들어가니

寧餓不食周粟粒(녕아부식주속립) : 굶어 죽어도 주의 곡식 먹지 않았도다

高歌採薇竟無悔(고가채미경무회) : 채미가 노래하며 끝내 후회하지 않았으니

淸風萬古吹六合(청풍만고취륙합) : 그 맑은 바람 천지에 만고에 부는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