梅月堂 金時習(매월당 김시습). 月夜獨步庭中(월야독보정중)
滿身風露正凄凄(만신풍로정처처) :
몸에 가득한 바람과 이슬 쓸쓸하기만 한데
夜半鐘殘斗已西(야반종잔두이서) :
깊은 밤, 종소리 잦아들고 북두성은 서쪽으로 기운다
松鶴有機和月唳(송학유기화월려) :
소나무에 앉은 학 마음 있어 달에 화답하여 울고
草蟲牽恨向人啼(초충견한향인제) :
풀벌레 한에 끌리어 사람 향해 우는구나
半窓孤枕燈花落(반창고침등화락) :
홀로 누운 창에 등불 불꽃이 떨어지고
幽樹一庭簾影低(유수일정렴영저) :
나무 그윽한 뜰에 발 그림자 나직하구나
侍者正眠呼不起(시자정면호불기) :
시중 드는 이, 바로 잠 들어 불러도 일어나지 않고
好詩吟了便旋題(호시음료편선제) :
좋은 시 읊고나서 바로 시 제목 생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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