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운거사 이규보(1168)

白雲居士 李奎報(백운거사 이규보). 詠春雪得 二絶(영춘설득 이절) 봄눈을 읊다

산곡 2022. 12. 14. 09:01

白雲居士 李奎報(백운거사 이규보).   詠春雪得 二絶(영춘설득 이절) 봄눈을 읊다

 

[제1절]

似怯陽和落細微(사겁양화락세미) :

두려운 듯 따사한 햇볕에 조용히 내리고

我言何必怯春爲(아언하필겁춘위) :

내 말은 굳이 봄을 겁낼 필요야 없다는 뜻

春光尙早花開晩(춘광상조화개만) :

봄볕은 아직 일러서, 꽃 피기 늦었는데

未害將花補此時(미해장화보차시) :

꽃 피워 이 때를 메워도 해롭진 않으리라

 

[제2절]

梅發遲遲已罪春(매발지지이죄춘) :

늦게 핀 매화, 봄이 원망스러워

喜渠先放玉花新(희거선방옥화신) :

먼저 피워준, 옥 같은 꽃 반가워

梅花開後方交代(매화개후방교대) :

매화 핀 뒤, 이제 교대하려니

莫遣園英有曠辰(막견원영유광신) :

동산의 꽃, 밝은 날엔 피지 않게 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