白雲居士 李奎報(백운거사 이규보). 詠春雪得 二絶(영춘설득 이절) 봄눈을 읊다
[제1절]
似怯陽和落細微(사겁양화락세미) :
두려운 듯 따사한 햇볕에 조용히 내리고
我言何必怯春爲(아언하필겁춘위) :
내 말은 굳이 봄을 겁낼 필요야 없다는 뜻
春光尙早花開晩(춘광상조화개만) :
봄볕은 아직 일러서, 꽃 피기 늦었는데
未害將花補此時(미해장화보차시) :
꽃 피워 이 때를 메워도 해롭진 않으리라
[제2절]
梅發遲遲已罪春(매발지지이죄춘) :
늦게 핀 매화, 봄이 원망스러워
喜渠先放玉花新(희거선방옥화신) :
먼저 피워준, 옥 같은 꽃 반가워
梅花開後方交代(매화개후방교대) :
매화 핀 뒤, 이제 교대하려니
莫遣園英有曠辰(막견원영유광신) :
동산의 꽃, 밝은 날엔 피지 않게 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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