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산 정약용(1762)

茶山 丁若鏞 (다산 정약용). 豆巵津(두치진)

산곡 2023. 9. 11. 17:34

茶山 丁若鏞 (다산 정약용).   豆巵津(두치진)

 

명추인경흔출곡(鳴騶引頸欣出谷)

[마부는 목을 빼고 기쁘게 골짜기를 빠져나오니]
야도주횡춘수록(野渡舟橫春水綠)

[배는 나루에 옆으로 늘어섰고 봄 강은 푸르네]
사평일난시초집(沙平日煖市初集)

[백사장 따사로운 햇살에 이제 장이 막 서는데]
만조연생라주육(萬竈煙生羅酒肉)

[장터 주점엔 연기 오르고 술과 고기 진열했네]
안변우마교상희(岸邊牛馬交相戲)

[언덕에 맨 소와 말은 서로 어울려 장난질하고]
포구범장삼사속(浦口帆檣森似束)

[포구에 모인 범선 돛대 꾸러미처럼 줄지어 섰네]
서통대방북사벌(西通帶方北沙伐)

[서쪽으론 남원 북쪽으론 상주와 통해]
호상대고어사족(豪商大賈於斯簇)

[온 나라 거상들이 이곳에 다 모였구나]
송경애주전금기(松京愛州轉錦綺)

[개성과 안남의 비단이 거치고 거쳐 들어오고]
울릉탁라수어복(鬱陵乇羅輸魚鰒)

[울릉도 제주도의 생선이 바닷길로 수송되네]
양양왕래총위리(穰穰往來摠爲利)

[분주히 오가는 사람들 모두가 이익 때문이니]
수능만세도이목(誰能挽世塗耳目)

[이목의 물욕에 어두운 세태 누가 능히 돌리리]
회간남악쇄연무(回看南嶽鎖煙霧)

[고개 돌려 돌아보니 지리산은 운무 속에 잠겼고]
청학고비묘난축(靑鶴高飛杳難逐)

[청학은 높이 날아 묘연하니 쫓아가기 어렵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