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산 정약용(1762)

茶山 丁若鏞(다산 정약용). 哀絶陽(애절양) 양물 자른 슬픔

산곡 2023. 8. 19. 10:35

茶山 丁若鏞(다산 정약용).    哀絶陽(애절양) 양물 자른 슬픔

 

蘆田少婦哭聲長(노전소부곡성장)

노전마을 젊은 아낙 그칠 줄 모르는 통곡소리

哭向縣門號穹蒼(곡향현문호궁창)

현문을 향해 슬피 울며 하늘에 호소하네

夫征不復尙可有(부정불복상가유)

싸움터에 간 지아비가 못 돌아오는 수 있어도

自古未聞男絶陽(자고미문남절양)

남자가 그 걸 자른 건 들어본 일이 없다네

舅喪已縞兒未澡(구상이호아미조)

시아비 상복 막 벗고, 아기는 배냇물 물도 마르지않았는데

三代名簽在軍保(삼대명첨재군보)

삼대가 다 군보에 실리다니

薄言往愬虎守閽(박언왕소호수혼)

가서 아무리 호소해도 문지기는 호랑이요

里正咆哮牛去皁(이정포효우거조)

이정은 으르렁대며 마구간 소 몰아가고

朝家共賀昇平樂(조가공하승평락)

조정에선 모두 태평의 즐거움을 하례하는데

誰遣危言出布衣(수견위언출포의)

누구를 보내 위협스러운 말로 포의로 내쫓는가

磨刀入房血滿席(마도입방혈만석)

조정에선 모두 태평의 즐거움을 하례하는데

自恨生兒遭窘厄(자한생아조군액)

자식 낳아 군액 당한 것 한스러워 그랬다네

蠶室淫刑豈有辜(잠실음형기유고)

무슨 죄가 있어서 잠실음형 당했던가

閩囝去勢良亦慽(민건거세양역척)

민땅 자식들 거세한 것 그도 역시 슬픈 일인데

生生之理天所予(생생지리천소여)

자식 낳고 사는 이치 하늘이 준 바이고

乾道成男坤道女(건도성남곤도여)

하늘 닮아 아들 되고 땅 닮아 딸이 되지

騸馬豶豕猶云悲(선마분시유운비)

불깐 말 불깐 돼지 그도 서럽다 할 것인데

況乃生民思繼序(황내생민사계서)

대 이어갈 생민들이야 말을 더해 뭣하리오

豪家終歲奏管弦(호가종세주관현)

부호들은 일 년 내내 풍류나 즐기면서

粒米寸帛無所捐(립미촌백무소연)

낟알 한 톨 비단 한 치 바치는 일 없는데

均吾赤子何厚薄(균오적자하후박)

똑같은 백성 두고 왜 그리도 차별일까

客窓重誦鳲鳩篇(객창중송시구편)

객창에서 거듭거듭 시구 편을 외워보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