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산 허균(1569)

蛟山 許筠(교산 허균). 夜客(야객) 밤손님

산곡 2024. 9. 14. 14:14

蛟山 許筠(교산 허균).   夜客(야객) 밤손님

 

客夜人無睡(객야인무수)

나그네 신세 밤에도 잠이 오지 않아

微霜枕簟寒(미상침점한)

첫 서리 베개와 이불마져 싸늘하구나

故林歸不得(고림귀불득)

고향 동산에 가려 해도 가지 못하고

新月共誰看(신월공수간)

새로운 저 달을 누구와 같이 바라보랴

北里調砧急(북리조침급)

북녘 마을 다듬잇소리 빠르기도 한데

西隣品笛殘(서린품적잔)

서녘 이웃 피릿소리에 여운이 남는구나

倚楹仍悵望(의영잉창망)

기둥에 몸 기대어 서글피 바라보니

鳴雁在雲端(명안재운단)

울고 가는 기러기 구름 끝을 나는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