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산 허균(1569)

蛟山 許筠(교산 허균). 退朝晩望(퇴조만망) 조정에서 물러나와 저녘에 바라보다

산곡 2024. 6. 7. 21:00

蛟山 許筠(교산 허균).    退朝晩望(퇴조만망)

조정에서 물러나와 저녘에 바라보다

 

仙郞罷直五門西(선랑파직오문서)

선랑은 오색구름 서편에서 당직을 마치고

緩策靑驄響月題(완책청홍향월제)

청총마 느린 채칙질에 말굽소리 울린다

細柳和煙迷別院(세류화연미별원)

실버들에 연기 서려 별원이 아득하고

落花經雨襯香泥(락화경우친향니)

지는 꽃에 비 지나가니 향기가 묻어난다

東臺詔下慚詞令(동대조하참사령)

동대에서 조서 내리니 사령이 부끄럽고

南國烽傳厭鼓鼙(남국봉전영고비)

남국에서 봉화 오니 전쟁의 북소리 지겨워라

過盡一春歸未得(과진일춘귀미득)

한 봄이 다가도록 돌아가지 못하노니

釣竿辜負武陵溪(조간고부무릉계)

무릉계곡 낚시질을 속절없이 저벼렸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