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난설헌(여 1563)

許蘭雪軒(허난설헌). 效李義山體 1(효이의산체 1) 李商隱 體를 흉내내어 눈물로 쓰다

산곡 2023. 8. 3. 07:26

許蘭雪軒(허난설헌).  效李義山體 1(효이의산체 1)

李商隱 體를 흉내내어 눈물로 쓰다

 

鏡晴鸞休舞(경청란휴무)

거울이 아무리 맑아도 난새는 춤추지 않고

樑空燕不歸(량공연불귀)

내 님 없는 집엔 제비도 오지 않는구나

香殘蜀錦被(향잔촉금피)

향내 사라진 비단 이불

淚濕越羅衣(누습월란의)

눈물이 비단옷 적시누나

楚夢迷蘭渚(초몽미란저)

외로운 술 한잔에 초몽을 넘나들고

荊雲落粉闈(형운락분위)

먹장구름 외로운 침소에 내려 앉는구나

西江今夜月(서강금야월)

오늘 밤 서강에 뜬 저 달은

流影照金微(유영조금미)

내 님 계신 금미산 비추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