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난설헌(여 1563)

許蘭雪軒(허난설헌). 感遇1(감우1) 난초 내모습

산곡 2023. 6. 17. 07:52

許蘭雪軒(허난설헌).    感遇1(감우1) 난초 내모습

 

盈盈窓下蘭(영영창하란)

하늘 거리는 창가에 난초

枝葉何芬芳(지엽하분방)

가지와 잎 그리도 향그럽더니

西風一披拂(서풍일피불)

가을바람 잎새에 한번 스치고 가자

零落悲秋霜(영락비추상)

슬프게도 찬 서리에 다 시들었네

秀色縱凋悴(수색종조췌)

빼어난 그 모습은 시들고 파리해져도

淸香終不死(청향종불사)

맑은 향기만은 끝내 죽지 않아

感物傷我心(감물상아심)

그 모습 보면서 내 마음이 아파져

涕淚沾衣袂(체루점의몌)

눈물이 흘러 옷소매를 적시네